개발사 연합 크래프톤 소속 레드사하라가 개발하고, 직접 서비스하는 ‘테라 히어로’가 대작 치고는 기대에 못미치는 초반 성적표를 받았다.

테라 히어로는 ‘배틀그라운드’와 더불어 크래프톤을 끌고 가는 쌍두마차 ‘테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대작이다. 하지만, 게임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10위권 초반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간신히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인 대작 게임의 초반 매출 순위를 고려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테라 히어로 플레이 화면. / 촬영, 편집=오시영 기자
테라 히어로 플레이 화면. / 촬영, 편집=오시영 기자
레드사하라는 5일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테라 히어로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8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기준으로 27위에 올랐고, 9일 오전에는 25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다행히 같은 날 오후 17위까지 순위가 오르는 등 저력을 보였으나, 업계에서는 대작치고 스타트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라 히어로는 크래프톤 연합에 큰 의미가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2년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1·2기 위원장으로 활약했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의 복귀작이다. 배틀그라운드 이후 뚜렷한 히트작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 크래프톤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에 더해 개발사 레드사하라가 크래프톤에 합류한 뒤 만든 첫 게임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이 테라 IP로 모바일게임을 제작해 서비스까지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테라 히어로는 오픈 직후 서버가 불안정해 이용자에게 한 차례 질타를 받았다. 스테이지 클리어가 안 되는 등 각종 버그가 등장하기도 했다. 자동 전투를 지원하지만, 캐릭터가 스킬을 적절하지 않은 타이밍에 사용하는 등 인공지능(AI) 면에서도 부족함이 있다. 초반 성적이 주춤한 데는 이런 악재와 평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픈 직후 발생한 서버 불안정 현상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이용자. / 테라 히어로 네이버 카페 갈무리
오픈 직후 발생한 서버 불안정 현상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이용자. / 테라 히어로 네이버 카페 갈무리
크래프톤 한 관계자는 "향후 업데이트와 캐릭터 공개 등 새 콘텐츠를 추가해 더 나은 성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확한 일정을 아직 밝힐 수는 없으나, 매우 가까운 시기에 대규모 콘텐츠 추가와 새 캐릭터 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 히어로는 ‘엘린’ 등 매력적인 캐릭터를 수집하고, 3명 파티를 꾸려 전투를 벌이는 콘텐츠를 담았다. ‘뽑기’ 없는 캐릭터 수집 방식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테라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그동안 줄줄이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갔다. 테라 히어로는 전작과 달리 차트 ‘역주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크다.

크래프톤 측은 네이버 카페 등 공식 채널을 통해 이용자와 게임에 생긴 문제와 그에 따른 주요 개선 사항을 공유하고, 각종 보상을 지급하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간다. 향후 성적 반등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