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대표 "카카오게임즈 경쟁력은 개발·배급·플랫폼 역량"

입력 2020.08.26 14:10 | 수정 2020.08.26 17:12

"코로나19 팬데믹 현상 이후 세계 게임 시장에서 개발을 미루거나 중단하는 사례가 다수 나온 반면 카카오게임즈를 포함한 한국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덕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향후 세계 경쟁을 위한 추가 인수합병(M&A) 자금을 확보하려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게 됐습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에 IPO를 추진하는 배경을 소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출범한 이후 한국, 세계 시장에 캐주얼게임부터 코어 이용자 대상 게임까지 다양한 게임을 선보였다. 회사는 코스닥 상장해 세계 게임 시장 위상을 높이고 도약의 계기로도 삼을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IPO 과정에서 밴드 상단 기준 공모자금을 최대 3840억원 운용한다. 이 자금은 ▲개발력 강화 ▲새 IP 포함 라인업 확보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 등에 활용한다.

26, 27일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과정에서 신주를 총 1600만주 발행할 계획이고 공모 희망가 밴드는 2만원~2만4000원이다. 9월 1, 2일에는 공모주 청약을 거쳐 9월 안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주관한다.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경쟁력에 대해 소개하는 남궁훈 대표 / 오시영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경쟁력은 개발·퍼블리싱·플랫폼에 이르는 밸류체인

남궁 대표는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 개발, 퍼블리싱, 플랫폼에 이르는 밸류체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영화 산업을 예로 생각해보면 영화 제작사, 배급사, 영화관을 한 회사가 전부 보유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PC와 모바일 환경 플랫폼을 보유한 회사다.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한 모바일 플랫폼에서 플러스 친구 1300만명 대상 마케팅, 이모티콘 행사, 최적화 광고 마케팅을 진행한다. PC게임 플랫폼인 다음게임은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2600만명에 이른다.

퍼블리싱 면에서는 2017년 11월 출시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가 36주 연속으로 PC방 점유율 1위(최고 42.5%)를 기록하고, 북미·유럽 시장에서 검은사막을 직접 서비스해 누적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달성했다. 해외에서 이미 5년쯤 서비스한 핵앤슬래시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을 현지화해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모바일로는 서브컬처게임 프린세스커넥트, 뱅드림, MMORPG 달빛조각사, 수집형 RPG 가디언테일즈를 서비스한다.

남궁 대표는 "최근 한국 게임 시장에서는 스타 개발자가 자유로운 개발환경을 찾아 독립 법인을 차리는 경향이 나타나는 탓에 투자 경쟁이 치열하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초기 투자를 통해 라인업을 확보하고 유망 개발사를 지원해 좋은 게임을 소싱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집중하는 것은 게임 개발 역량이다. 퍼블리싱, 플랫폼 역량에 자체 개발 역량을 더해 종합 게임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2월에는 코어 게이머를 공략하기 위해 달빛조각사를 개발한 엑스엘게임즈 지분 53%를 취득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2003년부터 엑스엘게임즈를 이끄는송재경 공동대표는 ‘리니지’, ‘바람의나라’ 등을 개발한 스타 개발자다.

캐주얼게임 개발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는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해 한국, 북미, 동남아 등 세계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개발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엑스엘게임즈처럼 직접 인수해서 자체 개발 작품을 늘리는 방향과 퍼블리싱과 투자를 병행해 퍼블리싱 작품이 성공했을 때 해당 개발사를 회사 계열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동시에 추구한다"고 밝혔다.

상장 이후 2020년 엘리온, 2021년 오딘 등 대작 차례로 출시

엘리온 이미지 /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이후 엘리온, 오딘 등 다수 신작을 출시해 한국, 세계 시장을 공략할 뜻을 밝혔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할 PC게임 엘리온은 연내 한국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한다. 논타겟팅 액션과 대규모 전투 콘텐츠에 중점을 뒀다.

엘리온의 원제목은 에어였다. 기존에는 이름에 어울리게 공중전에 집중한 게임이었으나, 제작진은 과감한 개편을 단행하고 게임 이름을 바꿔 대규모 전투로 MMORPG의 본질적 재미를 주는 데 집중한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사전 테스트를 두 차례 진행했는데 출시 이후 즐길 의향이 있다는 이용자 응답이 개편 전 70%에서 개편 이후 96%로 상승했다.

남궁 대표는 "크래프톤과의 협업 관계가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부터 엘리온으로 이어지면서 더욱 긴밀해졌다"며 "카카오게임즈는 이 게임의 한국,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판권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2021년 상반기에 출시할 모바일 MMORPG 오딘도 있다. 오딘은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블레이드를 만든 김재영 PD와 마비노기 영웅전을 개발한 김범AD가 손잡고 개발하는 게임이다.

남궁 대표는 "오딘은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높은 그래픽 수준을 보여주는 게임으로, 모바일게임으로는 드물게 콘솔에서 주로 사용하는 3D 스캔 모션캡처 기술을 활용해 제작 중"이라며 "PC 플랫폼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 오시영 기자
카카오게임즈 상반기 영업익 287억원, 전년 동기 대비 63.7% ↑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연결제무제표 기준 카카오게임즈의 2020년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2% 늘어 20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중 세계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넘는다. 북미 371억원 , 유럽 247억원, 일본 30억원 등 순이다. 2017년부터 최근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57%에 달한다.

남궁 대표는 "7월에 출시한 가디언테일즈는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게임을 세계에 서비스한 첫 사례인데, 긍정적 지표를 확인 중이다"라며 "향후 달빛조각사, 엘리온, 오딘 등 대작 게임을 세계 시장에 출시해 해외 매출 비중을 더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홍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본시장법 탓에 2020년 하반기 실적 전망은 공개할 수 없으나, 상반기에는 라이브 서비스하는 게임만으로도 좋은 성적을 냈다"며 "하반기에는 가디언테일즈, 달빛조각사 중화권 출시, 엘리온 한국 출시 성적이 반영되므로 상반기 대비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사업 부문에도 집중한다. 일상과 게임의 만남인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주제로 신기술을 융합하고 재미 요소를 갖춘 게임을 개발한다. 자회사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 VR게임에 더해 카카오모빌리티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위치기반 게임을 개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페이지와 합작법인 애드 페이지를 설립하고 상호작용형 이야기 게임을 개발하기도 한다.

김기홍 CFO는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를 통해 대작게임을 개발하거나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한다"며 "다만 해당 사업은 아직 투자 단계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하다. 결실은 향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기홍 CFO, 남궁훈 대표 / 오시영 기자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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