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건너온 음성 기반의 소셜미디어 앱 클럽하우스에 국내가 들썩인다. 초대 기반으로 앱이 운영되다 보니 초대권을 구하려는 이들 사이에서 수만원대 거래가 생겨난다. 세계 각국에서 앱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외국어를 익히고자 앱을 활용하는 이들까지 나온다.

왼쪽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클럽하우스 앱이 인기 차트 1위에 오른 모습과 클럽하우스 앱에서 여러 주제의 대화 카테고리가 분류된 모습 / IT조선
왼쪽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클럽하우스 앱이 인기 차트 1위에 오른 모습과 클럽하우스 앱에서 여러 주제의 대화 카테고리가 분류된 모습 / IT조선
클럽하우스, 국내외 IT 업계 거목들이 참여하며 주목도

8일 모바일 및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클럽하우스 앱이 화제다. 클럽하우스 앱은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용자가 여럿 모여 실시간으로 음성 대화를 나누도록 지원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시사부터 정치, 문화, 스포츠 등 여러 카테고리의 대화방이 형성돼 누구든지 참여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클럽하우스를 선보인 곳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다. 구글 출신 개발자인 폴 데이비슨과 로한 세스가 창업한 회사로 지난해 4월 아이폰 버전의 클럽하우스 앱을 선보였다.

클럽하우스는 서비스 초기 유명 인사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 실리콘밸리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인이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앱 가입자의 초대를 받아야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니 폐쇄성에 따른 호기심과 관심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국내서도 올해 들어 인기가 이어진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김슬아 컬리마켓 대표까지 IT·스타트업계 인물들이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함께다. 여러 연예인도 참여에 나서면서 특정 연예인을 클럽하우스에서 목격했다는 글도 소셜미디어상에 자주 올라온다.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 클럽하우스 홈페이지에서 초대를 받아야 앱 사용이 가능함을 안내하고 있다. / 클럽하우스 홈페이지 갈무리
알파익스플로레이션이 클럽하우스 홈페이지에서 초대를 받아야 앱 사용이 가능함을 안내하고 있다. / 클럽하우스 홈페이지 갈무리
폐쇄성 높은 앱 지원에 초대권 거래·중고 아이폰 구매까지
일부 사용자 "회화용으로 클럽하우스 이용"

클럽하우스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지원하지 않는다. 아이폰에서만 앱 사용이 가능하면서 오로지 클럽하우스를 이용하고자 중고 아이폰을 구매한다는 이들이 늘어난다.

초대를 받아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초대권이 온라인상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8일 기준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1만~2만원에 초대권을 판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클럽하우스 앱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회화용으로 앱을 활용한다는 이들도 생겨난다. 세계 각국의 사용자가 만나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보니 영어나 중국어 등의 외국어를 배우는 수단이 된 경우다.

실제 클럽하우스를 지난주부터 사용하고 있다는 30대 여성 박모 씨는 "클럽하우스가 인기다 보니 관심을 두게 됐다"며 "살펴보니 영어 공부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 회화용으로 앱을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는 이같은 인기를 얻으며 1월 기준 전체 사용자 수 20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60만명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세 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국내 앱스토어(애플 앱스토어)에도 무료 앱 기준 인기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개발사인 알파익스플로레이션도 상승세에 합류했다. 2월 기준 기업 가치는 1조원대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뛰었다. 창업 1년도 지나지 않아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