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를 한국에 출시하는 월트디즈니가 드라마와 영화, 예능 등 다양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 2022년까지 확정된 국내 콘텐츠 라인업만 일곱 편이다. 월트디즈니는 구체적인 국내 콘텐츠 투자 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향후 대규모 콘텐츠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 월트디즈니코리아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이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디즈니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 월트디즈니코리아
디즈니플러스서 일곱 편의 국내 신규 콘텐츠 만난다

월트디즈니는 14일 오후 온라인으로 ‘에이팩(APAC) 콘텐츠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월트디즈니가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에서 선보이는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 신규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제시카 캠-엔글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콘텐츠 및 개발 총괄은 "월트디즈니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과 지역의 창의적인 인재들이 만나 최고의 스트리밍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아태 지역 콘텐츠 및 엔터 업계 발전을 가속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는 2022년까지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중국 등 아태 지역에서 총 20개 이상의 신규 콘텐츠를 선보인다. 그중 18개 콘텐츠를 지역별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공한다. 한국에는 절반에 가까운 7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 프로그램 등 콘텐츠 장르는 다양하다.

드라마 분야에선 <너와 나의 경찰수업>, <설강화>,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등을 선보인다. 영화 분야에선 웹툰 작가인 강풀의 동명 작품을 배경으로 한 <무빙>을 선보인다. 예능 분야에선 SBS 예능 프로그램인 런닝맨 스핀오프(오리지널 콘텐츠 파생 작품)인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의 데뷔 5주년을 기념한 <블랙핑크: 더 무비> 다큐멘터리 영화도 함께다.

일본에선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콘텐츠를 디즈니플러스에서 선보인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선 드라마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꾸린 상태다. 호주에선 호주 현지 자연환경을 담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다.

월트디즈니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태 지역에서 서비스하는 디즈니플러스서 2022년까지 선보이는 오리지널·독점 콘텐츠 목록 이미지 / 월트디즈니
월트디즈니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태 지역에서 서비스하는 디즈니플러스서 2022년까지 선보이는 오리지널·독점 콘텐츠 목록 이미지 / 월트디즈니
"한국 콘텐츠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

월트디즈니는 오후 쇼케이스에 앞서 이날 오전에 개최한 디즈니플러스 코리아 미디어 데이를 통해 국내 비즈니스 사업 전략을 밝혔다. 구체적인 국내 콘텐츠 투자 규모를 밝힐 순 없지만,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코리아 DTC 총괄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로컬 콘텐츠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도 한국 콘텐츠 사랑이 지대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준비를 하고자 국내 콘텐츠 사업자와 많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 트리니다드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DTC 총괄 역시 "월트디즈니는 콘텐츠 기업이다. 스토리텔링이야말로 우리의 핵심이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해오고 있고, 이런 철학과 유산은 한국에서도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콘텐츠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며 "고품질의 콘텐츠가 탄생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코리아는 11월 12일 디즈니플러스를 국내 출시한다. 월 구독료는 9900원, 연간으로는 9만9000원이다. 모바일 기기뿐 아니라 태블릿PC와 스마트 TV, 게임 콘솔 등에서 모두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에선 LG유플러스, KT 등과 손잡고 IPTV와 케이블TV,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한 계정당 최대 네 개 기기에서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다운로드 가능한 모바일 기기 수는 최대 열 개다. 만약 다수가 함께 콘텐츠를 시청하려면 그룹워치(Group Watch)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이 경우 6명까지 동시 시청이 가능하다.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APAC 콘텐츠 쇼케이스에서 "11월 디즈니플러스 한국 출시와 함께 독보적인 스토리텔링과 혁신적인 콘텐츠로 소비자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을 확대해 한국 크리에이티브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월트디즈니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아태 지역 창작자와 월트디즈니 감독과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최초의 맞춤형 이니셔티브인 ‘APAC 크리에이티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아태 지역 창작자가 마스터 클래스, 라이브 패널 행사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월트디즈니 경영진, 크리에이터와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