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14세대 i7-14700K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면 코어 i9급 제품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과 코어 14세대 제품군 중 최고의 ‘상품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2세대 이후 코어 i7 프로세서는 지금까지 세 번의 세대 교체에서 모두 코어 수가 늘어나면서 세대 교체의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제품군이기도 하다. 

또한, 코어 14세대 i7-14700K 프로세서는 코어 i9과 동일한 8개의 퍼포먼스 코어와 코어 i9보다 4개 적은 12개의 에피션트 코어를 갖춰 대부분의 워크로드에서는 코어 i9이 아쉽지 않을 수준의 성능을 낸다.

코어 i9이 아쉽지 않을 성능을 갖춘 코어 i7-14700K / 권용만 기자
코어 i9이 아쉽지 않을 성능을 갖춘 코어 i7-14700K / 권용만 기자

테스트 시스템은 인텔 코어 i7-14700K 프로세서와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Z790-E 게이밍 와이파이 2’ 메인보드, MSI MAG 코어리퀴드 C240 2열 수냉 쿨러를 사용했다. 메모리는 삼성전자 DDR5-5600 32GB 메모리 두 개의 64GB 듀얼 채널 구성을, 그래픽카드는 인텔 아크 A770 16GB 리미티드 에디션을, 스토리지는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1TB SSD를 사용했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11 22H2 버전을 기본으로 했다. 주요 비교 대상은 같은 구성을 사용한 코어 i9-14900K 프로세서로 했다.

Geekbench 5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Geekbench 5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BAPCo Cross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BAPCo CrossMark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프로세서의 기본 연산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긱벤치 5(Geekbench 5)’에서는 동작 속도와 코어 수 차이에 따른 성능 차이가 나타난다. 싱글 스레드 성능 차이는 약 9%로 이는 동작 속도 차이와 거의 일치한다. 동작 속도와 코어 수 모두가 반영되는 멀티 코어 성능은 약 10% 정도의 차이가 나타난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제법 성능이 높아진 것이고, 가격적인 측면을 생각한다면 상품성 측면의 매력은 대단히 높다.

다양한 PC 사용 시나리오에서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BAPCo 크로스마크(CrossMark)에서도 코어 i7-14700K는 상위 모델인 코어 i9-14900K에 크게 뒤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준다. 이 테스트에서 코어 i7-14700K와 코어 i9-14900K 간의 성능 차는 대략 7% 정도로 나타난다. 이는 테스트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자가 느끼는 성능의 상당 부분이 ‘퍼포먼스 코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크로스마크 테스트 결과 또한 동일한 8개의 퍼포먼스 코어 구성에서 동작 속도에 따른 성능 차이 정도만 나타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3DMark (Time Spy)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 (Time Spy)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 (Time Spy Extrem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 (Time Spy Extrem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 (CPU Profil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3DMark (CPU Profile)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Blender 3.6.0 테스트 결과, 단위 ‘분당 샘플링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Blender 3.6.0 테스트 결과, 단위 ‘분당 샘플링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 (Photo/Video Editing)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UL Procyon (Photo/Video Editing) 테스트 결과,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게이밍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3D마크(3DMark) 테스트에서도 코어 i7-14700K는 높은 매력을 보여준다. 테스트 시스템에서 사용한 인텔 아크 770 그래픽카드에서는 실제 게이밍에서 두 프로세서 간 차이를 느끼기는 쉽지 않다. 프로세서 성능이 반영되는 물리 연산 테스트에서는 게임 엔진의 멀티쓰레드 활용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데,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테스트에서는 i7-14700K와 i9-14900K 간 10% 정도 차이가 나타나지만 ‘타임 스파이’ 테스트에서는 거의 차이 없는 모습을 보인다.

3D마크의 ‘CPU 프로파일’ 테스트에서도 흥미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코어 i7-14700K와 i9-14900K의 성능에서 퍼포먼스 코어가 활용되는 영역인 16쓰레드까지의 성능 차이는 3~4% 정도다. 이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8코어 16쓰레드’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결과다. 코어 14세대 i7 프로세서는 거의 모든 게임에서 코어 i9에 크게 손색 없을 정도의 게이밍 성능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어 i7-14700K는 콘텐츠 제작에서도 제법 경쟁력이 높다. 먼저, 블렌더(Blender) 3.6.0을 사용한 CPU 렌더링 테스트에서는 양 프로세서 간 성능 차이가 12~15% 정도로 나타났다. 이는 순수한 CPU 멀티코어 성능 차이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환경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UL 프로시온(Procyon)’ 테스트에서는 이 차이가 급격히 줄어들어, 사진 편집에서는 4%, 비디오 편집에서는 3% 차이에 그친다. 이는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의 멀티쓰레드 활용 특성, 그리고 사용한 그래픽카드의 하드웨어 가속 성능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Hitman: World of Assassination(1080p Ultra)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Hitman: World of Assassination(1080p Ultra)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Forza Motorsport(1080p Custom)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Forza Motorsport(1080p Custom)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Gears 5(1080p Ultra)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Gears 5(1080p Ultra) 테스트 결과, 단위 ‘초당 프레임 수’, 높을수록 좋다. / 권용만 기자

게이밍 성능 측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래픽카드지만, 그래픽카드가 제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CPU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리고, 게이밍에 있어 코어 14세대 i9-14900K는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CPU 중 하나로 꼽히지만, 코어 i7-14700K 또한 이에 거의 뒤지지 않는 수준의 성능을 보인다. 

‘히트맨: 월드 오브 어쌔시네이션(Hitman: World of Assassination)의 1080p 테스트 결과에서 코어 i7-14700K와 코어 i9-14900K간의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 이는 테스트에 사용한 그래픽카드의 요인도 있지만, 게임 엔진의 프로세서 활용 방법에도 원인이 있다. 대부분의 게임들이 ‘8코어’로 충분한 상황에서 14세대 코어 i7과 i9 모두 8개의 퍼포먼스 코어를 갖추고 있는 만큼 대부분의 게이밍 환경에서는 성능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기어스 5(Gears 5)’나 ‘포르자 모터스포츠(Forza Motorsport)’에서도 코어 i7-14700K는 i9-14900K가 아쉽지 않은 성능을 보여준다. 두 게임 모두 메인스트림 급 그래픽카드와의 조합에서 최종적인 프레임 수는 그래픽카드의 성능에 영향을 받지만, 내부 처리에서의 CPU 성능은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성능 유지와 최소 프레임 등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내부 처리 성능에서 코어 i7-14700K는 코어 i9-14900K 대비 대략 6~7% 정도의 성능 차이를 보이며 뛰어난 경쟁력을 제공한다.

게이밍 PC 등에서 매력적인 특징 갖춘 ‘인텔 코어 14세대 i7-14700K’ / 권용만 기자
게이밍 PC 등에서 매력적인 특징 갖춘 ‘인텔 코어 14세대 i7-14700K’ / 권용만 기자

제품군 전반에서 이전 세대와 차별화가 쉽지 않은 인텔 코어 14세대 프로세서 제품군 속에서, ‘코어 i7’ 제품군은 예외라 할 만 하다. 지난 13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도 12세대보다 에피션트 코어를 두 배 더 넣어 12세대 코어 i9과 동등한 위치에 섰는데, 14세대에서도 이전 세대 대비 50% 더 늘어난 에피션트 코어로 성능의 체급을 제법 높였다. 성능에서 전 세대의 코어 i9을 넘어서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동 세대의 코어 i9에 근접한 것이 코어 14세대 i7이다.

인텔 코어 14세대 i7-14700K의 공식 가격은 이전 세대와 동일한 409달러(한화 약 55만원)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이전 세대와 큰 차이가 없지만, 같은 가격에 얻을 수 있는 가치 측면에서는 제법 의미 있는 세대 교체로 다가온다. 또한 이전 세대들의 메인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다양한 선택권과 가격 경쟁력 또한 매력적이다. 12세대 코어 i5나 i7 프로세서를 쓰고 있다면 코어 14세대 i7-14700K 프로세서는 제법 매력적인 업그레이드 대상일 것이다.

특히, 인텔 코어 14세대 i7-14700K의 가장 큰 매력은 프로세서 자체의 ‘비용 대비 성능’일 것이다. 코어 14세대 i7-14700K는 코어 i9-14900K와 코어 i5-14600K 사이에서 코어 i9에 가까운 성능을 좀 더 낮은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매력적인 위치에 있다. 특히 게이밍 PC에 있어 기록 경신을 위한 최고의 성능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코어 i7-14700K는 약간의 타협으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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