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자산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을 연결하는 RWA(실물연계자산) 시장의 확대와 대중화를 위해서는 각종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이 19일 IT조선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 디지털금융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IT조선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이 19일 IT조선 주최로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24 디지털금융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IT조선

19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2024 디지털금융포럼’에서 서상민 클레이튼 재단 이사장은 “RWA는 아무리 기술적으로 잘 구현된다 하더라도, 결국 현실의 자산을 기반으로 한 토큰이기 때문에 규제 리스크 해소가 가장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물자산(RWA, Real World Asset) 토큰이란 부동산, 탄소배출권, 채권 등 블록체인 밖의 오프체인(Offchain) 자산에 토큰화 기술을 적용,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되는 온체인(Onchain)자산화한 것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달러화 등 법정통화를 토큰화한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많이 쓰이는 RWA다. 

서 이사장은 “RWA는 블록체인 환경에서 만들어지고 쓰이는 순수 크립토 자산과 달리 용도나 목적에 맞춰 구현된다”며 “토큰이기 때문에 구현이나 관리가 용이하고, 실물자산이라는 내재가치가 있어 가격변동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점에서도 RWA는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기준 USD 통화 기반 RWA 시장은 50억달러(6조 9000억원) 규모였으나, 4년만에 1330억달러(183조원) 규모로 팽창했다.

유통되는 자산 종류 또한 다양화되고 있다. 귀금속이나 부동산 등 유형자산부터 최근에는 재생에너지, 공적 기금, 탄소배출권 등을 토큰화, 블록체인을 통해 지속가능한 금융을 이끄는 리파이 (Regenerative Finance, ReFi) 시장도 새로이 조명되는 추세다.

그는 “암호 자산 시장이 불마켓, 베어마켓인지 여부와 무관하게 RWA는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프로토콜을 만들거나 기존의 디파이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블록체인 기반 자산의 종류를 풍부하게 만들고 시장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 은, 우라늄 등 귀금속 토큰 등은 통화 헷지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프랭클린 템플턴 등 규모 있는 전통금융사들도 토큰화 시장에 진입하며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RWA 시장의 확대에도 국가별 관심도는 다소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싱가포르, 태국, 일본, 홍콩 등 스테이블코인과 RWA에 대해 규제가 갖춰진 국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의 진입과 신규 프로젝트들의 등장이 점차 늘어나고 있었다. 반면 한국은 관련 규제와 기업들 모두 아직까지 성장이 더딘 모습이다.

서 이사장은 “싱가포르, 홍콩 등 금융이 발달된 국가에서는 RWA를 확대된 투자 영역으로 보고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온체인과 오프체인 세상의 중간점에 있는 RWA가 실생활에 접목된다면 웹3.0과 블록체인의 대중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 전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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