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EV 전쟁
나카니시 다카키 지음 | 정문주 옮김 | 시크릿하우스 | 414쪽 | 2만2000원
단일 기업으로서 자동차 하나만 ‘만들어서 벌고, 팔아서 벌고, 고쳐서 벌었던’ 산업의 시대는 끝났다. 세계 자동차 산업이 디지털 혁명으로 ‘EV(전기차) 전환’이라는 100년 만의 대변혁기를 맞이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디지털화, 지능화, 전동화’라는 세 가지 기술 혁신을 갖춘 모빌리티 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
세계 1위 완성차 기업인 토요타는 어떠할까.
전기차 지각생으로 우려 섞인 시선을 받는 토요타가 EV 패권 경쟁에서 어떻게 도전하고 승리할지 그 전략을 자세히 진단한 책이 나왔다. ‘토요타 EV 전쟁’이다.
이 책의 저자 나카니시 다카키는 자동차 산업에서 30년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살려서 객관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여러 사안을 해석했다.
그는 “탈탄소 실현으로 경제 안보를 강화하려는 서구 국가들의 전략 앞에서 ‘쉽게 사고, 쉽게 고치며, 오래가는 차’라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종래 가치는 빛을 잃기 시작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으로 등극한 토요타 자동차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수소 엔진차 등 연료전지차 개발까지 세계 시장을 상대로 풀 라인을 선보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저자는 경쟁자들과 방향성이 다른 토요타의 ‘멀티 패스웨이(전방위)’ 전략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한다. 다만 2026년경까지는 토요타가 하이브리드의 이익 덕에 순조롭게 매출 증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2026년부터 선보일 차세대 전기차에서 토요타가 어떤 경쟁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토요타는 지금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까.
이 책은 비단 토요타와 일본 자동차 산업만을 위한 조언을 바라지 않는다.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며, 전 세계의 치열한 EV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분석은 우리나라도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의견일 것이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