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감

권기대 지음 | 베가북스 | 384쪽 | 2만3000원

“챗GPT 혁명 이후 1년여, 한 가지 확실한 시장의 변화는 ‘실리 추구’다. 2023년까지 생성 AI 기술의 신기한 경험과 다양한 가능성에 주목하는 흐름이었다면, 2024년부턴 실적(영업이익) 개선에 집중하는 추세다. 그래서 생성 AI를 활용한 상용화 서비스가 쏟아졌다. 지난 20년간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에서 수많은 유니콘이 탄생했지만, 이제 그 무대가 생성 AI로 급격히 이동하는 중이다.” 

생성 AI가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던 2023년 3월 ‘챗GPT 혁명’이라는 책을 출간했던 저자 권기대가 이후 1.5년간의 AI 흐름을 비즈니스와 투자 관점에서 되돌아본 ‘AI 예감’을 내놨다. 

월스트리트 출신 경제전문가인 저자 권기대는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그걸 비즈니스로 구현하려면 산업의 흐름 혹은 트렌드를 파악해야 하는데 지금 글로벌 산업 전개의 중심에는 단연코 AI가 있다고 말한다. 

새책 ‘AI 예감’에서 저자는 누구나 고도의 기술적 측면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전반적인 AI 산업 추세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기초 지식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일상생활이든, 일터에서의 업무든, 기업과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경영이든, 자산 증폭을 위한 투자 활동이든, AI를 이해하지 않고는 단 한 걸음도 전진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말한다.

AI를 둘러싼 기업들의 주도권 싸움도 치열하다. 막대한 자본과 인력, 시간을 요구하는 거대언어모델(LLM)이든, 거기서 파생된 경량화, 특화 AI모델이든, 그들을 이용한 다양한 AI 서비스든, 반도체와 클라우드 등의 AI 지원 산업이든, 선두 다툼은 경쟁 정도가 아니라 전쟁이라고 평가한다. 

이 책은 파트 1과 파트 2, 그리고 AI 석학들과 CEO들의 ‘AI 발언’으로 구성했다. 

파트 1에서는 AI 기술의 특징을 산업과 비즈니스 관점에서 설명한다. 저자가 꼽은 주요 기술의 핵심으로는 ▲생성 AI는 학습·인지·요약에서 판단·추론·계획·공감의 수준으로 발전해나가고 있으며 ▲방대한 데이터·자본·인력·시간을 요구하는 파운데이션 모델과 다양한 AI 서비스에 활용되는 파인튜닝 모델로 구분되어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텍스트를 넘어 음성, 이미지, 영상 등 다양한 ‘모드’의 데이터를 학습·생성하는 ‘멀티모덜’로 진화하며 ▲기기 자체에서 AI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가 나타나고 있다. 마지막으로 ▲sLLM(소규모언어모델)으로 생성 AI 모델의 경량화와 고객 맞춤형을 추구하는 추세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파트 2에서는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뒤흔들리는 산업 분야의 생생한 현장과 그 소용돌이 안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면면을 둘러본다. 

AI는 현재인 동시에 미래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배우고 익히고 활용해서 뒤처지지 않는 것이다.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감 있는 분석을 제시한 이 책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AI 생태계를 이해하고, 다양한 AI 서비스를 활용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AI의 ‘감’을 얻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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