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 플리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 플리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선다. 지난 해 7월 자신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29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xAI가 투자 유치를 위해 주요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으며 기업가치는 400억달러(약 55조원)로 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수십 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xAI는 설립한 지 1년 남짓한 신생 기업이다. 하지만 자체 AI 챗봇 ‘그록(Grok)’을 곧바로 출시했고 지난 8월에는 ‘그록-2’를 출시했다.

xAI는 지난 5월 240억달러(약 33조48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60억달러(약 8조26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의 투자 유치는 불과 5개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AI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지난 5월 머스크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슈퍼 클러스터 데이터센터 설립을 예고했으며 7월부터 그록의 새로운 버전을 학습시키고 있다. 이 클러스터에는 엔비디아의 GPU ‘H100’ 10만개가 들어가 있다. 머스크는 GPU를 20만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스크의 투자 유치 추진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 2일 106억달러(약 14조59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스라이브 캐피털이 주도한 이 투자 펀딩을 통해 66억달러(약 8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다음 날 주요 금융기관으로부터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 신용 대출도 받았다.

오픈AI의 대항마로 LLM(거대 언어모델) 클로드를 만든 앤트로픽도 최근 300~400억달러(약 40조~54조원)의 기업가치로 투자 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9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조상록 기자 jsro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