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비대면 가계 대출 취급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이제 시중은행 가운데 비대면 대출이 가능한 곳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정도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6일부터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 전체에 대한 판매를 중단한다. 신한은행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가계대출 안정적 관리 및 실수요자 공급을 위해 비대면 가계대출 상품이 한시적으로 판매 중단한다고 알렸다.
다만 영업점 창구를 통한 접수는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수신담보대출, 상생대환대출은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이날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비대면(WON뱅킹·인터넷뱅킹) 부동산금융상품 가계대출 판매를 일시 제한한다.
판매 제한 상품은 총 8개로 ▲우리WON주택대출(아파트) ▲우리WON주택대출(연립/다세대) ▲우리WON주택대출(오피스텔) ▲우리WON전세대출(주택보증) ▲우리WON전세대출(HUG) ▲우리스마트전세론(서울보증) ▲iTouch 전세론(주택금융보증) ▲iTouch 전세론(서울보증일반) 등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비대면 대출 상품 3종의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i-ONE 직장인스마트론 ▲i-ONE 주택담보대출 ▲i-ONE 전세대출 등으로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이다.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아이엠뱅크) 역시 지난 1일부터 내달 31일까지 두 달 간 비대면 일부 개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 중단 상품은 iM직장인간편신용대출, 똑똑딴딴중금리대출, 쓰담쓰담간편대출, iM공무원융자추천대출, iM오토론(신차), iM오토론(중고차) 등 6개 상품이다. 새희망홀씨, 햇살론뱅크와 같은 서민금융대출은 신청 가능하다.
은행들이 연이어 대출을 중단하는 것은 연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증가율 목표에 맞추기 위해서다.
10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작년 말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KB국민은행 5.57% ▲신한은행 8.06% ▲하나은행 4.55% ▲우리은행 6.83% ▲NH농협은행 3.64%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비대면 대출 중단은 없지만 풍선효과 등 대출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