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6시간만에 계엄을 해제한 가운데 미국 주요 외신들이 이에 대해 연이은 분석 및 평가를 내놨다.
현지시간 3일 CNN은 “윤 대통령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몇 주째 이어지고 있다”며 “부패 혐의를 중심으로 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는 이제 더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령 선포 배경을 그의 ‘허약한 정치 기반’, ‘낮은 지지율’에서 찾았다.
매체는 “윤 대통령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0.7%포인트(p)라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며 “당시 일부 유권자들은 상대 후보(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더 싫어서 윤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는데, 이는 변화에 대한 명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는 CNN 인터뷰를 통해 “검사 출신 외부인이라는 점이 윤 대통령의 당(국민의힘)내 입지를 제한했다고 본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야당이 북한과 공모해 자신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근거 없는 비난과 함께 계엄령을 선포함으로써, 한미 동맹은 수십 년 만에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며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라는 틀을 바이든 외교 정책의 핵심으로 삼아온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져온 수년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어떻게 다룰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NYT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바이든 행정부를 놀라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은 이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 ‘6시간 천하’로 끝난 계엄 선포… 정국 ‘폭풍 속으로’
- 민주당 “尹 자진 사퇴 않으면 탄핵 절차 즉각 돌입”
- 추경호 “비상계엄, 국민께 죄송…뉴스 보고 알아”
- ‘계엄 쇼크’ 2% 급락 코스피… 외국인 매물에 전업종 하락
- 민주당 “계엄군, 이재명·한동훈·우원식 체포·구금 시도”
- 민주노총 "尹 퇴진 시까지 무기한 총파업"
- 소총 무장한 계엄군,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에게 총구 겨냥
- 美 국무부 부장관, 한국 상황 우려 표명…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 尹 대통령 비상계엄, ‘박정희 서거’ 이후 45년만
- 한동훈 “계엄 선포 효과 상실…군·경 공권력 행사 위법”
- 오세훈 “계엄 반대… 철회돼야 한다”
- 韓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에 머스크 “와우”
- 국무위원 전원 사의 표명… 총리·여당·대통령실 2시 긴급 회동
- 세계적 베팅 사이트, ‘윤 대통령 연내 탄핵’ 베팅 활발
- AP “윤 대통령 탄핵 위기 직면… 군사정권 떠올리게 해”
- 野6당, 尹대통령 탄핵안 발의… 6∼7일 표결 계획
- 오바마 “韓 보라… 민주주의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