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6시간만에 계엄을 해제한 가운데 미국 주요 외신들이 이에 대해 연이은 분석 및 평가를 내놨다.

현지시간 3일 CNN은 “윤 대통령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가 몇 주째 이어지고 있다”며 “부패 혐의를 중심으로 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요구는 이제 더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4일 새벽 무장 계엄군이 국회를 나서고 있다. / 뉴스1

CNN은 윤 대통령의 이번 계엄령 선포 배경을 그의 ‘허약한 정치 기반’, ‘낮은 지지율’에서 찾았다.

매체는 “윤 대통령은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0.7%포인트(p)라는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며 “당시 일부 유권자들은 상대 후보(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더 싫어서 윤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는데, 이는 변화에 대한 명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라몬 파체코 파르도 킹스 칼리지 런던 교수는 CNN 인터뷰를 통해 “검사 출신 외부인이라는 점이 윤 대통령의 당(국민의힘)내 입지를 제한했다고 본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윤 대통령이 야당이 북한과 공모해 자신을 무너뜨리려 한다는 근거 없는 비난과 함께 계엄령을 선포함으로써, 한미 동맹은 수십 년 만에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며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라는 틀을 바이든 외교 정책의 핵심으로 삼아온 만큼,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다져온 수년간의 노력을 바탕으로 이번 위기를 어떻게 다룰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NYT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바이든 행정부를 놀라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은 이 발표를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으며,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