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숏폼 콘텐츠 플랫폼 ‘클립’으로 올해 새로운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숏폼 콘텐츠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나온 성과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가 2025년 상반기 클립에서 활동할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 /네이버
네이버가 2025년 상반기 클립에서 활동할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 /네이버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클립은 올해 12월 기준 재생수가 전년 동기 대비 7배 증가했다. 같은기간 클립 채널 수는 3배, 콘텐츠 생산량은 5배 올랐다. 이번 성과는 네이버 클립이 국내 숏폼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클립의 성장세에 힘입어 내년에도 성장과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다. 

우선 다양한 주제의 숏폼을 제작할 클립 크리에이터 5000명을 선발하고 총 70억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한다. 매월 10건 이상의 숏폼 콘텐츠 제작시 클립 크리에이터에게 지급되는 기본 활동비와 연속으로 미션을 완료할 때마다 보너스 활동비가 추가로 지급할 예정이다.

일부 클립 크리에이터에게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광고 인센티브 베타 프로그램’, 클립 크리에이터와 캠페인사 간 제휴를 지원하는 ‘브랜드 커넥트’ 등 수익화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크리에이터 확보에 주력한다. 

네이버의 클립 사업 강화 움직임은 네이버 블로그, 쇼핑, 치지직, 네이버 지도, 검색 등 기존 자사 주요 사업들과 접목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특히 최근 국내 여러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짧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을 선호하고 있어 이를 노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네이버가 클립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MZ세대(1980~2000년 초반)를 대거 유입시키는 것이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의 숏폼 콘텐츠 소비가 급격히 늘었고 이를 집중 서비스하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 해외 SNS들의 국내 영향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20세 미만부터 20대, 30대기 가장 많은 시간 사용하는 SNS앱 1위는 인스타그램이었다. 20대 미만과 30대들이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SNS앱은 틱톡이었다. 이 업체는 숏폼 콘텐츠에 특화된 해외 SNS들이 MZ세대의 선택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또 인스타그램은 최근 연말결산 간담회에서 국내 Z세대 1000명 중 52%가 인스타그램 릴스 기능을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업계도 해외 SNS의 인기는 이들이 주력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숏폼 콘텐츠과 플랫폼이 MZ세대의 관심을 받은데 따른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도 클립의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는 MZ세대의 유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 이들을 유입시킬만한 정책, 서비스 운영 방향 등이 주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 “내년에도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예상되고 있어 각 SNS들도 이용자들의 유입과 이탈을 막기 위한 서비스를 지속 개편 중이다”라며 “네이버도 시장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서비스 개편, 투자 등을 통해 MZ세대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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