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와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서비스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다. 

네이버 제2사옥 전경. / 네이버
네이버 제2사옥 전경. / 네이버

네이버 중동 시장 본격 진출…‘하이퍼클로바X’ 모든 서비스 접목

네이버는 올해 중동을 비롯해 유럽,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올해 1분기 중으로 중동 사업 총괄 법인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디지털 트윈 사업을 전개한다. 이 사업은 네이버가 2023년 사우디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로부터 수주한 1억달러(약 1467억원) 규모의 국가 차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이다. 

네이버는 또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 산하 국영기업 국립주택공자(NHC)와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해당 합작법인에서는 도심 공공모니터링 플랫폼, 공공행정 목적의 지도 기반 ‘슈퍼앱’ 등 대형 사업을 추진한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중동에서 신사업을 꾸준히 발굴할 계획이다. 

유럽과 동남아시아 시장은 콘텐츠 사업으로 보완한다. 라인야후와의 지분 관계 정리와 동시에 영향력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는 아마존 프라임과 웹소설 ‘시게 미 보즈’, ‘러브미 러브미’ 등을 기반으로 영상화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네이버웹툰은 현지 창작자 및 이용자를 위한 생태계를 강화해 동남아시장에서의 독보적 입지를 확보해 나갈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공개한 AI 기반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주요 서비스에 적용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커머스 부문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별도 앱으로 출시한다. 검색과 쇼핑, 광고 등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데 활용한다. 네이버 검색에도 하이퍼클로바X를 도입해 ‘AI 브리핑’ 등 서비스를 선보인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옥 내부 전경. / IT조선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옥 내부 전경. / IT조선

카카오, 계열사 중심 글로벌 공략…한국에선 AI 수익화 모색

카카오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태국 시장을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통해 신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고 웹툰 IP를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올해는 타파스의 대표 IP중 하나인 ‘끝이 아닌 시작’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북미 최대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플랫폼 ‘크런치롤’에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멀티플랫폼 기반 대형 신작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역을 공략한다.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모바일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을 1분기 중 출시한다. 2분기부터는 ▲PC·콘솔 액션로그라이트슈터 ‘섹션13’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신작 ‘프로젝트C’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가디스오더’ ▲액션RPG ‘크로노 오디세이’ 등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공개한 초개인화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카나나’로 AI를 활용한 신규 수익 모델 모색에 나선다. 카나나는 개인 메이트 ‘나나’, 그룹 메이트 ‘카나’가 일정관리, 문서 이해, 요약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다. 

카카오는 현재까지 카나나를 구독형 모델로 기획하겠다는 구상 외에 수익 모델은 구체화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네이버와 같이 커머스 사업에 접목하는 것을 시작으로 AI 모델 수익화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중으로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카나나의 비공개시범테스트(CBT)를 진행하고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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