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가 2400선을 내주며 마감했다. 연간 10% 가까운 하락률. 월간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시가 6개월 연속 하락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8포인트(0.22%) 내린 2399.49에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외국인 팔자 속에 연기금을 필두로 기관이 지수를 받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올 한해 코스피 하락폭은 9.6%다.
2660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올해 증시는 연초 크게 출렁이긴 했지만 이후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힘입어 고점을 높여 올 7월 290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악화와 중국 경기 부진 등의 악재로 터진 8월 블랙먼데이라는 큰 충격을 받으며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12월 들어 터진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 그리고 전날 제주항공 참사까지 연이은 악재에 결국 2400선 마저 내줬다. 상반기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하반기 매도로 돌아선데다 개인도 5조원을 순매도, 사실상 국장을 떠난 상황이라 증시가 힘을 받기 어려웠다.
코스피의 경우 상반기 5.4%로 주요 21개국(G20 및 대만) 중 12위로 중간 수준을 유지했지만 하반기에는 -14%를 기록, 전체 20위로 간신히 최하위를 면했다.
업종별로는 밸류업 모멘텀이 가세한 보험(25.24%), 운송장비·부품(20.15%), 금융(18.40%), 통신(14.87%), 증권(13.04%)을 비롯한 8개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화학(-34.66%), 섬유·의류(-27.30%), 전기·전자(-22.76%), 의료·정밀기기(-20.27%), 금속(-18.83%) 등 13개 업종은 하락했다.
손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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