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빅테크나 스타트업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서비스를 SK텔레콤 고객이 더 쉽고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관리하고자 합니다. SK텔레콤은 AI를 중심으로 통신사가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 사업부장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SK부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SK텔레콤의 개인 AI 비서 ‘에스터(aster)’를 소개하는 자리다.

정석근 사업부장은 “에스터 작업을 진행한 1년여 동안 글로벌 빅테크나 스타트업을 만나면 SK텔레콤이 AI시대를 맞아 고객에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어하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SK텔레콤이 빅테크들과 경쟁해 다 이겨버리겠다는 건 현실성이 없어서 어떤 점을 차별화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통신사로서 보유한 요금제 시스템을 활용해 이용자가 가장 좋은 AI 서비스를 SK텔레콤을 통해 훨씬 저렴하고 쉽게 이용하도록 해 통합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봤다.

정 부장은 “AI 데이터센터 같이 다양한 AI 중심 생태계를 SK텔레콤이 일반 고객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 AI 서비스 수요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이나 한국의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보면 고객을 어떻게 확보하고 유료화할지 고민이 많은데 이런 부분을 SK텔레콤이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3월 에스터 미국 베타 서비스 출시는 국내 회사가 한국 서비스를 미국에 수출하는 게 아니라 미국에서 이런 B2C 서비스를 직접 시도하는 의미 있는 도전이다”라며 “SK텔레콤이 미국에서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발자국을 만들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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