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새해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로 동결한 가운데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450원대로 하락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48p(1.38%) 오른 2,531.29, 달러·원 환율은 6.50원 내린 1,454.70원을 보이고 있다. /뉴스1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48p(1.38%) 오른 2,531.29, 달러·원 환율은 6.50원 내린 1,454.70원을 보이고 있다. /뉴스1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9분 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 보다 11.6원 내린 1449.6원에서 거래되기도 하는 등, 확실히 원화약세 기조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10시 40분쯤에는 이보다 소폭 오른 1451.8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은 동결 결정의 배경으로 1400원 후반 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고환율이 꼽힌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수준에 육박한 만큼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경우 강달러(원화 약세) 현상을 더 강화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전날 미국 소비자물가 지표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강달러 압력이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노동부는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근원 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점에 주목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책, 1월 FOMC 정례회의 결과와 연준 입장, 국내 정치 진전에 따른 원‧달러 환율 진정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1월보다 2월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