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을 사내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AI 수익화까지 다소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상용화 전, 사내에 시험 모델로 적용하며 여러 시도를 진행하는 것이다.

2024년 12월 26일 오후 서울의 한 핸드폰 매장의 모습. / 뉴스1
2024년 12월 26일 오후 서울의 한 핸드폰 매장의 모습. / 뉴스1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 KT, LG유플러스 일부 구성원은 사내에서 AI 관련 서비스를 테스트 버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 C&C와 공동 개발 중인 업무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A. Biz)'의 사내 비공개 베타 테스트(CBT)를 1월 31일부터 시작했다. 대상은 SK텔레콤과 SK C&C 구성원 300여명이다. 

에이닷 비즈는 사내·외 정보 검색과 회의록 작성, 일정관리 및 조율, 회의실 예약, IT 헬프데스크 등 일상 업무에서 자주 쓰는 기능을 제공한다. 구성원이 도움이 필요한 업무 내용을 에이닷 비즈 채팅창에 입력하면 답변뿐만 아니라 그에 해당하는 업무 실행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이어진다.

SK텔레콤 개선 과정을 거쳐 올해 상반기 내 에이닷 비즈 상용화 버전을 정식 출시하고 21개 SK 주요 멤버사에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KT는 올해 1월 AI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실시간으로 찾아내 경고하는 ‘AI 보이스피싱 탐지·알림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전 약 100여 명의 사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다. 여기서 얻은 반응을 통해 안정성을 검증하고 서비스 정확도와 사용자 경험을 더욱 개선할 수 있었다는 게 KT 설명이다.

지난해 9월 설립된 KT 사내위원회는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와 협업해 논문 저술, 학술 발표 등 연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세부적으로 AI 모델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국내외 규제를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KT는 AI·클라우드 기반 업무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인공지능 전환(AX)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는 '고객 언어 혁신' 활동 강화를 위해 임직원이 작성한 안내 문구를 AI가 즉시 고객 관점 언어로 변환해 주는 'AI 고객언어변환기'를 개발해 사내 적용·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기술 '익시(ixi)'를 활용해 만든 이 서비스는 출시 5개월 만에 1500건이 넘는 이용률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에서 AX 컴퍼니를 위한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사업 파트너를 발굴하기 위해 사내 AI 전문가들로 참관단을 구성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