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문 세계 1위인 TSMC가 삼성전자와 2분기 연속 매출 격차를 벌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지난해 4분기 매출 30조1000억원과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은 TSMC의 같은 기간 매출 8684억6000만대만달러(약 38조4000억원)보다 8조원가량 적다.
지난해 3분기에는 삼성전자 DS 부문 매출이 29조2700억원으로 TSMC 7596억9000만대만달러(약 32조3000억원)보다 3조원쯤 적었다.
세계 1위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와 삼성전자 DS 부문의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진 셈이다.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 확대는 삼성전자가 AI 열풍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놓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또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세계 1위에 올랐다가 업황이 둔화된 2022년 3분기부터 2024년 1분기까지 TSMC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탈환했지만 AI 칩 수요 폭등에 편승한 TSMC가 다시 1위에 올랐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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