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중은행 전환 3년 차에 접어든 iM뱅크(아이엠뱅크)의 모기업 DGB금융그룹이 지난해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방금융 3사 중 BNK와 JB의 ‘2강 체제’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JB·DG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조70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이중 BNK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한 802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JB금융은 15.6% 증가한 67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그러나 DGB금융은 같은 기간 43.1% 급감한 2208억원에 머물렀다. 주요 계열사인 iM뱅크(아이엠뱅크)가 2% 증가한 3710억원을 기록했으나, iM증권이 163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iM증권은 부동산 PF 부문에만 306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에 대해 “(DGB금융은) 2024년 실적에서 충당금 부담에 따른 부진한 비은행 자회사 실적도 부정적이었지만, 은행 자회사의 경쟁사 대비 빠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이 여전히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NK와 JB도 건전성 이슈에선 자유롭지 못했다. 지방금융 3사의 부실대출이 47%나 증가했는데, BNK금융의 증가율이 66%로 가장 높았고 DGB금융이 45%, JB금융이 11% 순으로 줄타기를 하는 상황이다.
3사 모두 대출 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로 은행 실적을 개선했지만, 지역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해 가진 못한 셈이다. 지방 금융지주 계열 은행들은 지역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는데 고금리 등으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급증하면서 건전성이 악화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방금융지주 3사는 엇갈린 희비에도 모두 주주환원 확대하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이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JB금융은 주당 680원의 결산 배당을 확정 발표하며, 올해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45%로 제시했다. BNK금융은 4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650원의 현금배당을, DGB금융은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JB금융은) 연말 CET1 비율도 12.2%까지 하락하면서 향후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배당가능이익 문제는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점차 더 늘릴 경우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한 부분”이라며 “실제 자사주 매입 규모가 회사의 계획치를 다소 밑돈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인 규모와 비중 자체가 타행들을 크게 상회한다는 점에서 큰 폭의 주주환원 확대 추세는 굳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 소각보다는 배당?… 대규모 주주환원 불구, 시장반응 냉랭 [2024 금융실적 ③]
- 신한카드·캐피탈, 고비용·PF 부담에 나홀로 곤두박질 [2024 금융실적 ②]
- 환율급등에 자본비율 사수 비상… 기준치 턱걸이 [2024 금융실적 ①]
- 역대급 순익 1등 공신 '이자이익'… 5대 지주, 작년에만 50조 [2024 금융실적 ⑤]
- 연체율 오르는데… 줄어든 충당금, 괜찮나 [2024 금융실적 ⑥]
- 디지털 1위 수성 ‘KB’, 슈퍼앱 효과 빛 바랜 ‘신한’ [2024 금융실적 ⑦]
- 신한·하나·우리, 글로벌 수익도 짭짤하네 [2024 금융실적 ⑧]
- 최대 실적에 자리 지킨 지방은행장 3人, 비이자·내부통제 강화 ‘과제’
- iM증권, 올소테크와 코스닥 상장 대표주관 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