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사상 최대 실적 기록에는 무엇보다 역대급의 이자이익이 큰 역할을 했다. 대출 자산 증가에 힘입어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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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가 기록한 이자이익은 50조3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역대 최대 금액이다. 

KB금융이 전년보다 5.3% 증가한 12조8267억원, 신한금융은 5.4% 늘어난 11조4023억원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소폭 뒷걸음질치며 8조7610억원에 머무른 반면, 우리금융이 2% 가까이 늘어 8조8863억원으로 하나금융을 앞질렀다. 농협금융은 소폭 줄어든 8조4972억원이다. 

이자이익의 대부분은 결국 은행 대출에서 나온다. 은행별 대출 증가세를 보면 국민은행이 전년 대비 6.4% 늘었고 신한은행 10.3%, 하나은행 4.0%, 우리은행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은행은 0.3% 감소했다.

역대급 이자이익에 힘입어 5대 금융지주는 역대급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총 18조8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KB금융이 전년 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원을 기록해 업계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고, 신한금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4조5175억원을 거둬들였다. 하나금융은 9.3% 증가한 3조738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전년 보다 23.1% 증가한 3조860억원을 기록해 2022년 이후 2년 만에 3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농협금융은 2조4537억원으로 같은 기간 11.4% 증가했다.

물론 이자이익만 있는 건 아니다. 여러 수익성 사업을 펼치면서 비이자이익도 제법 늘었다. 5대 금융의 비이자이익은 총 12조5299억원으로 전년 보다 7.3% 증가했다. KB금융 3조8496억원, 신한금융 3조2575억원, 하나금융 2조696억원, 우리금융 1조5541억원, 농협금융 1조7991억원 등이다.  

이자이익 성장세의 지속 여부는 아직 장담하기 이르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가계대출 억제 정책 등의 영향 때문이다. 실제로 수익성은 이미 작년 초부터 내림세다.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금융사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5대 금융지주 모두 하락했다. 

KB금융의 NIM은 2.08%에서 2.03%로 떨어졌고 신한금융 역시 1.97%에서 1.93%로 하락했다. 하나금융은 1.82%에서 1.69%, 우리금융은 1.82%에서 1.7%, 농협금융은 1.96%에서 1.88%로 떨어졌다.

금융지주들은 외형 확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량 자산 중심으로 대출 자산을 확대하면서 위험자산 관리와 함께 자본수익률(ROC) 제고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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