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열풍에 국회가 화들짝 놀랐다. 개인정보 수집 의혹 등이 불거지는 등 '그림자'도 있었지만 선도적인 움직임 하나로 전 세계 AI 주도권을 단번에 움켜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국회 차원에서 국내 IT 업계를 향해 너도나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I 관련 국회 상임위원회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1월 20일 딥시크가 자체 AI 모델 '딥시크-R1'과 AI 챗봇 '딥시크'를 내놓은 이후 각종 정책 토론회와 간담회를 개최하며 국내 AI 업계 부흥을 강조하고 나섰다.
과방위 여야 의원(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들은 2월 19일 ‘2025 한국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정책 제언’ 정책토론회를 열고 AI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해당 토론회는 중국 딥시크의 충격으로 글로벌 AI 패러다임의 커다란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한국이 AI 주권을 회복하고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정책적 해법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과방위는 같은 날 네이버를 방문해 AI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지원 의지를 담아 여야 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 AI 대규모 투자 및 인프라 조성 ▲ AI 산업계와의 소통 강화 ▲ AI 법·제도 정비 및 국제협력 확대 ▲ 예산 투입 등 후속 조치의 신속한 추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과방위 소속 여야 국회의원(최형두·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정동영·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월 18일 국회 긴급 AI 전략토론회를 열고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AI 유니콘을 육성하고 AI 국가전략 마련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전문가들의 고견을 예산과 법, 정책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과방위 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다른 상임위 의원도 AI를 강조하고 있다. 김건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국민의힘) 의원은 2월 4일 전 세계가 AI과 클라우드컴퓨팅 기술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국가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투자촉진법을 발의했다.
당 차원에서도 최근 AI 관련 부흥책 마련를 위해 애쓰고 있다. 국민의힘은 2월 18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협의회를 열고 딥시크 동향과 대응 방향,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위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주요 인사가 자리했고 정부에서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이정헌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당내 상설특별위원회인 정보통신특별위원회(정보통신특위)를 신설했다. 정보통신특위는 주요 목표 중 하나로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 방안 연구 및 제안'을 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딥시크 열풍으로 국내 AI 혁신 필요성이 다시 한번 대두됐다"며 "국회의 잇따른 AI 지원 강조는 최근 딥시크 열풍에 따른 선제적인 움직임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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