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를 속여라! 다크패턴

나카노 유키 지음 | 장건희 옮김 | 책만 | 280쪽 | 2만2000원

“소비자를 설득할 때 어디까지를 ‘세일즈 기법’으로 허용해야 하며 ‘다크패턴’은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

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다크패턴’에 대한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다크패턴이란 사용자를 의도적으로 속이거나 조작해 원치 않는 행동을 유도하는 기만적 디자인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무료 체험 후 자동으로 유료 결제로 전환되거나 서비스 탈퇴를 어렵게 만드는 경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크패턴을 규제하기 위해 지난해 전자상거래법 시행령을 개정했고, 이는 올해 2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이에 따라 정기결제 서비스의 무료 체험 후 유료 전환 시 최소 30일 전에 소비자의 동의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서비스탈퇴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소비자를 불편하게 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만약 다크패턴 위반 행위를 범한 사업자에게는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최대 12개월의 영업 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제품과 앱, 서비스를 기획하고 설계하며 개발하는 UX&UI 디자이너, 제품 기획자, 개발자, 경영진, 마케터 등 관련 종사자들을 위해 다크패턴의 다양한 유형과 사례를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 ‘사용자를 속여라! 다크패턴’이다. 이 책은 기업과 디자이너가 윤리적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각국의 다크패턴 규제 현황은 물론 대표적인 15가지 다크패턴 사례를 상세히 담아냈다.  

관련 종사자들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이나 모바일 앱 등을 이용하는 사용자에게도 다크패턴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저자는 “기업이 쌓아온 관습이나 마케팅 기법 중에는 오랜 세월 동안 유효했던 것도 있지만 다크패턴처럼 세상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게 된 것도 있다”며 이 책이 그 변화의 전환점에서 관습을 바꾸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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