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4%포인트(p)나 낮춰 잡았다.
앞서 한은은 올해 전망치를 지난 2023년 11월(2.3%) 이후 지난해 5월(2.1%), 11월(1.9%) 등으로 하향 조정해왔다.
지난달 비공식적으로 전망했던 1.6%~1.7%보다도 낮다. 한은은 비상계엄 사태가 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이번 한은 전망치 1.5%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1%), 국제통화기금(IMF·2.0%), 정부(1.8%), 한국개발연구원(KDI·1.6%) 등보다도 낮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이 이어지며 정치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악화, 투자 부진에 따른 내수 침체, 미국 관세 정책에 수출 둔화 우려 등이 올해 성장률을 끌어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조기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5조~20조원 규모의 추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지만, 정치권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한편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유지했다.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각 1.9%를 유지했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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