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이동통신·정보통신(IT)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가 3월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했다. 세계 각국 800여개의 이동통신사업자가 회원사로 가입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주관하는 행사이지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공지능(AI)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 뉴스1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 뉴스1

3일 GSMA에 따르면 MWC 2025의 핵심 주제는 '융합(Converge), 연결(Connect), 창조(Create)'다.  AI와 5세대(5G) 이동통신·6세대(6G) 이동통신, 클라우드와 네트워크 기술이 하나로 결합되고 더 많은 사람과 디바이스, 산업이 연결되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또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이 창조된다는 의미가 담겼다.

세부주제는 ▲5G 인사이드(5G Inside) ▲커넥트X(Connect X), ▲AI+(인간화 AI) ▲엔터테인먼트 재창조(Enterprise Reinvited) ▲게임 체인저(Game Changers) ▲디지털 DNA(Our Digital DNA)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MWC 2025에서는 미래 모바일 산업의 근간이 될 5G-어드밴스드와 6G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낮은 지연 속도와 높은 대역폭, 대규모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연결을 지원할 수 있는 5G-어드밴스드의 표준화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 뉴스1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 뉴스1

또 AI가 통신 네트워크의 운영과 최적화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알아볼 수 있을 전망이다. AI가 실시간으로 네트워크 상태를 분석하고 트래픽을 자동 조정해 최적의 속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이 공개된다.

대형 통신사 및 기업을 대상으로 도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오픈 랜(Open RAN·개방형 무선 접속 네트워크) 솔루션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네트워크 장비 업체뿐만 아니라 오픈 랜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 시스템 통합업체, 반도체 제조사 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87년부터 열린 MWC는 IT 소비재전자박람회로 2006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고 있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와 독일 베를린에 진행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꼽힌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으로 업체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개막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으로 업체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MWC 2025 참가기업은 2780개(일반기업 1800개·스타트업 98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1500개사, 2023년 2400개사, 2024년 2700개(일반기업 1770개사·스타트업 930개사)보다 다소 늘었다. 

국가별 업체를 조사한 결과 2월 24일 기준 국가별 참가기업 및 순위는 ▲스페인 744개(일반 170개,4YFN 574개) ▲미국 443개(일반 443개,4YFN 44개) ▲중국 344개(일반 336개,4YFN 8개) ▲한국 187개(일반 109개,4YFN 78개) ▲영국 176개(일반 147개,4YFN 29개) 순이다.

참가가 확정된 주요 글로벌 기업으로는 구글, 메타, AWS, 델, 에릭슨, HPE, 화웨이, 노키아, 퀄컴, 보다폰, 샤오미 등이 있다. 특히 올해는 알리바바 클라우드, 지멘스, 데이터브릭스 등도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모델들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하는 LG유플러스를 홍보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모델들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하는 LG유플러스를 홍보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참전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등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가 총출동한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현장을 찾아 통신 3사 CEO들과 만날 방침이다. 삼성전자에서는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등이 현장을 찾는다. 지난해 MWC 2024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참석했으나 올해는 미지수다. 

MWC는 방문객 중 절반 이상이 세계 각국의 통신 정책 관련 장관급, 통신사업자, 제조기업, 유통기업, 투자자 등 임원급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사업 결정권을 가진 기업의 주요 인사들끼리 만나 기술협력, 장비공급계약, 투자계약 등이 현장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MWC의 부대 행사이자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MWC 4YFN'이 올해에도 열린다. 4YFN는 미래 모바일 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파괴적 혁신 기술을 갖춘 전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유럽, 미주, 중동 등 세계의 벤처캐피털, 인큐베이터간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 스케줄에 맞춰 다양한 혁신 상황이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타 기업과의 협업 상황 등도 공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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