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2시간 주식투자’ 시대가 열렸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4일 첫 거래를 시작했다. 한국거래소(KRX)가 독점하던 주식 거래 시장이 두 개로 나뉜 것. 첫날 202억원이 거래됐고, 상장 종목수 기준으로 KRX 대비 3분의 1수준의 거래량을 보여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복수 거래소 체제를 처음 도입한 만큼 주식매매 거래 체결 방식에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수수료 인하 등 투자자 편의도 적지 않다. 넥스트레이드 거래 관련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는 4일 오전 9시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장식을 개최하고 10시 본격적인 시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개장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넥스트레이드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는 4일 오전 9시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장식을 개최하고 10시 본격적인 시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개장식에서 사진 왼쪽부터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 김병환 금융위원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 윤창현 코스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넥스트레이드

― 넥스트레이드 주식 거래 시간은?
투자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동안 넥스트레이드에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프리마켓 오전 8시~8시 50분 ▲메인마켓 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애프터마켓 오후 3시 30분~8시 세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기존 한국거래소 운영 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과 비교해 개장 전 50분, 폐장 후 4시간 30분 추가로 거래를 할 수 있는 셈이다. 시가·종가를 정확히 산출하고 시세조종을 방지하기 위해 메인마켓 개시 전 10분(오전 8시 50분~9시), 메인마켓 종료 후 10분간(오후 3시 20~30분)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는 중단된다.

― 넥스트레이드 주문은 어떻게 하나?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하기 위해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 기존 주식 거래를 하는 것과 같이 증권사 앱을 접속해 원하는 종목을 거래하면 된다. 주문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투자자가 직접 한국거래소 또는 넥스트레이드를 지정해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첫 번째다. 별도로 지정하지 않으면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이 적용된다. SOR은 증권사가 ▲가격 ▲비용 ▲체결 가능성 ▲거래량 등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배분해 주는 방식이다. 

― 넥스트레이드 참여 증권사는?
넥스트레이드 거래에 참여하는 증권사는 총 28개다. 이 가운데 14곳(교보증권·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LS증권·유안타증권·KB증권·키움증권·토스증권·하나증권·한국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현대차증권)은 프리마켓·메인마켓·애프터마켓 모두 참여한다.

나머지 14곳(다올투자증권·DB금융투자·BNK투자증권·메리츠증권·부국증권·신영증권·신한투자증권·IBK투자증권·iM증권·SK증권·유진투자증권·카카오페이증권·케이프증권·한양증권)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 먼저 참여한 후 추후 메인마켓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 28곳의 위탁거래 점유율은 지난해 거래대금 기준 약 87%다. 우리투자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후 프리마켓·애프터마켓에 일단 참여하고 9월 메인마켓에 합류할 예정이다. DS증권·상상인증권은 넥스트레이드 참여를 검토 중이다.

― 주문 방식은 무엇이 다른가?
투자자는 기존처럼 시장가와 일반·최우선·최유리 지정가로 호가를 내 거래할 수 있다. 여기에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주문 유형도 생겼다. ‘중간가 호가’가 대표적이다.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가격으로 주문을 접수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롯데쇼핑의 매수·매도 호가 중 가장 비싼 6만3000원과 가장 싼 6만2000원의 중간값인 6만2500원이 적정 가격으로 책정된다. 사전에 설정한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로 주문이 이뤄지는 ‘스톱지정가 호가’도 있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출범 후 주식 거래 시간. / 금융위원회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 출범 후 주식 거래 시간. / 금융위원회

― 거래 수수료는 그대로인가?
낮아졌다. 넥스트레이드는 증권사를 상대로 메이커(시장 가격이 아닌 지정가 주문) 거래에 0.00134%를, 테이커(시장 가격 주문) 거래에 0.00182%를 부과한다. 이는 모든 거래에 0.0023%를 부과했던 한국거래소보다 20~40% 낮다. 이로 인해 증권사는 투자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는 넥스트레이드 출범을 맞아 수수료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식거래 수수료를 오프라인 0.490%에서 0.486%로, 온라인 0.140%에서 0.136%로 낮췄다. 키움증권도 홈트레이딩시스템(HTS)·MTS 거래 시 수수료 0.0145%를 적용한다. 토스증권도 넥스트레이드 거래 수수료를 0.014%로 내렸다.

-― 넥스트레이드 거래 종목은?
투자자는 출범 2주차까지 10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해당 종목은 코스피의 롯데쇼핑·제일기획·코오롱인더·LG유플러스·에쓰오일, 코스닥의 골프존·동국제약·에스에프에이·와이지엔터테인먼트·컴투스다.

이후 단계적으로 종목 수를 확대해 2분기까지 총 800개로 늘릴 방침이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출범 4주차인 24일부터 거래할 수 있다. 신규 종목은 코스피200·코스닥150에 포함된 종목 중 시가총액·거래대금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선정한다. 

― 가격이 2개이면 투자자들이 혼란스럽지 않은가?
하나의 주식이 2곳에서 거래되는 만큼 2개의 가격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매매체결 정보를 매 순간 공개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거래소의 가격으로 시장가격이 수렴하게 된다. 두 거래소의 가격 차이를 감안한 차익거래가 이뤄진다면 각 시장의 가격은 빠른 속도로 하나의 가격으로 수렴할 것이란 설명이다.

― 투자자 유의사항은? 
한국거래소 폐장 후 주요 공시 등으로 넥스트레이드 애프터마켓 시간에 주가가 급변동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넥스트레이드 가격 변동폭은 ±30%다. 주가 기준은 전날 한국거래소 종가(오후 3시 30분)다. 특정 종목의 거래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관리종목, 투자경고·위험, 단기과열, 투자주의환기 등 시장조치 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매매가 정지될 수도 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