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다음달 4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정규 거래 시간 외에도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12시간 주식 거래가 가능하고, 더욱 저렴한 수수료에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2025년 금감원 업무계획’을 통해 내달 대체거래소(ATS) 출범을 대비해 1분기까지 증권사 시스템 구축실태를 점검한다고 밝혔다.
대체거래소는 기존 정규거래소와 같이 주식 등 증권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 2013년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복수의 다자간매매체결회사 제도를 도입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제도 도입 후 10년만인 지난 2023년 예비인가를 획득했으며, 지난해 금융위원회에 본인가를 신청, 다음달 4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출범후 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는 29곳으로, 14개사는 오전 프리마켓에, 15개사는 정규시장까지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퇴근 후에도 매매 가능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달라지는 가장 큰 차이는 거래시간이다. 기존 한국거래소 체제에서 국내 주식 거래시간은 평일 9시부터 3시 30분까지였으나, 하루 12시간까지 거래가 가능하게 된다.
대체거래소는 이 시간 외에도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프리마켓, 오후 3시 30분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이 추가로 운영된다. 다만 정규시장 개장 전과 마감 전 10분간은 시가와 종가 산출에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대체거래소 거래가 잠시 멈춘다. 정규시간에는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가 동시에 운영된다.
정규장이 아닌 시간에 보도되는 뉴스나 공시 등으로 시세가 급변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거래정지, 변동성 완화장치(VI),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 등도 도입된다. 또한 한국거래소 시간외 단일가 거래시, 시세조종을 막기 위해 넥스트레이드 종목은 제외된다.
다양한 호가유형…수수료도 저렴
기존보다 더 많은 호가 유형을 제공해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그동안 시장가와 일반, 최우선, 최유리, 조건부 지정가만 거래가 가능했지만, 넥스트레이드는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가 추가된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자동 조정되며, 스톱지정가호가는 투자자가 정한 가격에 도달한 뒤 지정가로 주문을 내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정규 거래 시간에 더욱 유리한 시장에서 매매가 이뤄지도록 자동주문전송시스템 'SOR(Smart Order Routing)’도 만들었다. 참여 증권사중 8곳은 넥스트레이드의 SOR을, 나머지는 코스콤 솔루션을 사용할 예정이며 키움증권은 대체거래소 출범에 대비해 자체 SOR을 만들었다.
거래 수수료 역시 저렴해진다. 넥스트레이드는 거래소 매매체결수수료를 한국거래소보다 20~40% 인하할 예정이라 밝혔다.
넥스트레이드의 첫 주 거래종목은 우량주 10개로 시작되며, 추후 코스닥 종목을 8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거래는 내년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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