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이 늘자 각 통신사는 직원들 마음을 푸는 사내 장치를 마련하고 직원들의 스트레스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0일 전상원·조성준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2020년 4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이 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에서 정신건강 검진을 받은 19∼65세 직장인 1만2541명을 분석한 결과 직장인 우울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요인은 성별과 연령을 불문하고 '직장'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응답은 62.1%로 가정생활(34.9%), 학교생활(35.6%)보다 높았다.
KT는 2월말부터 매주 수요일 광화문 사옥 내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임직원과 직계가족이다. 심리상담센터에서는 일대일 대면 심리 상담 및 심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직무 스트레스와 대인관계, 가족관계, 부부관계, 자녀 양육, 우울·불안 등 정서 문제 등 관련해 상담받을 수 있다. 광화문 사옥에서 상담을 원치 않으면 회사와 협약된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이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이전부터 임직원 심리상담센터는 이미 오래전부터 운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직원지원프로그램(EAP·Employee Assitance Program) 전문기관을 통해 '마음의 숲'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마음의 숲은 심리상담 전문가와 1대1 대면 상담이나 비대면 상담(전화·화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만 해당 서비스를 하는 게 아니라 국내 최대 상담서비스 전문기업에서 전국 1100여개 상담센터와 3600여명의 심리전문 상담사를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과 마곡사옥의 사내 심리상담실과 전국 협약 상담센터를 통해 임직원, 임직원 가족의 마음건강을 살피고 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기존에 구축된 상담실 및 협약 상담센터의 문턱을 낮추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리더 대상 게이트키퍼(상담을 받으려는 사람과 전문적인 치료 사이를 연결하는 사람) 역할 수행을 위한 교육을 시행하고 복직자·경력 입사자 등의 인원을 위해 심리상담 안내 메일도 발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육체적인 피로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해진 때인 만큼 이를 다스릴 수 있는 방안을 회사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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