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TSMC가 투자할 미국 공장에는 대만보다 한 단계 뒤처진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만 TSMC 팹 전경 / TSMC 
대만 TSMC 팹 전경 / TSMC 

13일 대만 매체에 따르면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은 12일 입법원(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TSMC의 1000억달러(약 145조원)에 달하는 미국 투자와 관련해 "이번 대미 투자 건은 'N-1' 규정이 적용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N-1 규정은 대만 반도체 기업이 해외 투자와 관련해 자국 내 적용기술(N)보다 최소 한 세대(단계) 낮게 한다는 규정이다. 류징칭 위원은 "정부는 '최신 기술이 건너가지 않는다', '가장 핵심적인 기술은 건너가게 하지 않는다', '국가안보가 우선이다'라는 3대 원칙을 끝까지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급)도 “만약 국가 안보를 위반하면 이를 승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경제부 관계자는 TSMC의 최첨단 2㎚(나노미터·10억분의 1m) 반도체가 대만에서 시험생산을 마치고 2025년 양산에 들어가는 반면, 미국 내 2나노 제품 생산은 2028년쯤 이뤄질 예정이므로 대만보다 최소 48개월 이상 늦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8년쯤 대만에서는 1.4나노와 1나노 생산을 추진할 예정으로 여전히 N-1 관련 규정에 부합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