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TSMC가 미국 사업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 애리조나주에 세 번째 반도체 공장을 29일(현지시각) 착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TSMC의 애리조나 공장 현장을 찾아, 웨이저자 TSMC 회장 겸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TSMC가 29일 미국 애리조나 주에 세 번째 공장을 착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장은 단일 외국 투자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TSMC는 이미 미국 내 고객들을 위한 대규모 공장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존의 650억달러(약 92조3975억원) 투자에 더불어, 지난 3월에는 1000억달러(약 142조27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TSMC는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미국 내 첨단 웨이퍼 제조 공장 6곳, 패키징 공장 2곳을 짓는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4월의 실적 발표에서 애리조나의 공장에 대해 첫 공장은 지난해 4분기 대만 내 공장과 비슷한 수율로 대량 생산에 들어갔으며, 두 번째 공장은 건설이 완료됐고 생산 일정을 앞당기기 위하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 번째와 네 번째 공장은 N2 및 A16 공정 기술을 사용하며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공장은 더 발전된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미국의 반도체법에 따라 이미 약속한 보조금도 지급을 보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해졌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지급 약속 없이도 TSMC로부터 1천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받았고, 관세 모델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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