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일론 머스크의 엑스(옛 트위터)가 개발한 시스템을 도입해 허위 정보를 감시하겠다고 나섰다.
13일(현지시각) 메타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 관리 도구이자 커뮤니티 노트는 허위 정보를 근절하도록 설계된 '커뮤니티 노트' 관련 세부 정보를 공개하며, 일론머스크의 X가 개발한 기술을 통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메타는 엑스의 유사한 커뮤니티 노트 서비스를 구동하는 것과 동일한 오픈소스 알고리즘을 활용한다고 했다.
'커뮤니티 노트'는 메타가 올해 1월 미국 내 자사 플랫폼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제3자의 '팩트체킹'을 폐지하고 도입하기로 한 기능이다. SNS사용자가 콘텐츠 사실여부를 평가해 의견을 개재하도록 유도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기존 관리자 중심의 팩트체크 시스템과 차이가 있다.
앞서 메타는 "3월 18일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및 스레드에서 커뮤니티 기여자가 콘텐츠에 대한 메모를 작성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테스트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20만명쯤 사용자가 커뮤니티 노트에 가입했다. X의 알고리즘과 프로그램 정보는 오픈 소스이므로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서비스 개시 초반엔 회사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해 노트가 공개적으로 표시되지 않도록 했다.
메타는 향후 알고리즘을 수정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레드 앱에 더 적합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메타는 "커뮤니티 노트는 더 많은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게시물에 맥락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체하는 타사 사실 확인 프로그램보다 편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메타의 행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측근인 머스크를 따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대선 이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올해 1월 저커버그 CEO는 제 3자 점검이 "너무 정치적으로 편향돼있다"며 "표현의 자유에 대한 우리의 근본으로 돌아갈때"라며 팩트체킹 기능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적 있다.
당시 메타의 정책 발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회견에서 저커버그 CEO의 결정에 감명을 받았다며 메타가 "많은 진전을 보았다"고 평가했다.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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