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사재를 출연한다.
홈플러스 주주사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또 “현재 소상공인 거래처에게 신속히 지급해야 할 금액이 얼마인지를 홈플러스와 협의중”이라며 “이에 따라 사재출연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신용등급 하락 이후 단기자금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지난 4일 돌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 사용 중단으로 인한 고객 피해 예방 차원으로 8개 카드사는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번 홈플러스의 회생신청을 놓고, MBK의 책임론이 부각되며 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 요구가 일었다. 하지만, MBK측은 “홈플러스에서 10년간 받은 돈이 0원”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앞서 김병주 회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 등을 이유로 불출석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에 제출한 서면에서 "저는 홈플러스 관련 사안에 대한 위원회의 관심이 크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이 점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라면서도 "부득이 회의에 출석하기 어려운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MBK의 펀딩과 투자 과정에는 관여하지만 이미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홈플러스)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아 질의에 충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할 것이 염려된다"고 설명했다.
손희동 기자
sonn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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