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은행에게 디지털 전환은 필수지만, 그 주도권은 고객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 센터(Queen Sirikit Convention Center)에서 진행된 '머니 2020 아시아(Money 20/20 Asia)'에 참석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가 지난 22일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 센터(Queen Sirikit Convention Center)에서 진행된 '머니 2020 아시아(Money 20/20 Asia)'에 참석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태국 방콕 퀸시리킷 컨벤션 센터(Queen Sirikit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리는 글로벌 핀테크 컨퍼런스 '머니 2020 아시아(Money 20/20 Asia)'에서 기조연설에서 "AI 시대에는 산업의 생태계가 AI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되겠지만 금융업은 인공지능(AI) 기술만으로 혁신할 수 없고, 고유한 데이터와 신뢰를 갖춘 '고객중심적 사고'까지 갖춘 금융사만 압도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호영 대표는 "AI에 최적화된 UI(User Interface)·UX(User Experience)와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을 좌우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 기반의 UI·UX변화에 '올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서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만의 전략과 혁신 사례를 전했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서비스 개시 후 1800만 MAU를 보유한 은행으로 자리잡기까지 모임통장 등 시그니처 수신 상품 차별화와 고객 중심의 플랫폼 비즈니스 등을 꼽았다. 

윤 대표는 앞으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배경에는 기술을 통해 편리함을 극대화하고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고객 중심적 사고가 있었다"며 "은행이 아닌 고객이 선택권과 주도권을 갖는 디지털 전환에 부합하는 소비자 중심의 플랫폼으로 거듭나 은행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 중이다.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는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금융 컨설팅(자문) 계약을 체결해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담긴 신규 상품도 인도네시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태국판 인터넷전문은행인 '가상은행(Virtual Bank)' 인가 획득을 위해, 태국 금융지주사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9월 태국 중앙은행에 인가 신청서 제출을 완료했다. 

인가 획득 시, 그동안 국내 금융사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태국 시장에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DNA를 성공적으로 이식해 현지 금융 기술 발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재희 기자
one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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