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통장이 은행권의 새로운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다. 친구·가족·부부끼리 함께 쓰는 생활비 통장은 물론, 아파트 관리비까지 자동으로 낼 수 있는 기능이 더해지며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크게 넓어졌다. 모임통장 인기를 이끌었던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이용자가 12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유리한데다 고객 신규 유치 효과까지 있어 모임통장 활용 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월 선보인 모임통장에 이어 부부·커플 고객을 위한 맞춤형 ‘SOL모임통장’을 선보였다. 모임통장 가입고객이 47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이번에는 전용 화면과 생활비 납부 기능을 강화했다. 출시 기념으로 오는 11월 말까지 커플 고객을 대상으로 영화 쿠폰과 백화점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연다.
KB국민은행은 가족 단위로 특화된 ‘패밀리뱅킹’을 출시했다. 부부 생활비 관리부터 자녀 용돈 관리, 노후자금 설계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어 가족 맞춤형 서비스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NH농협은행도 ‘NH올원모임 서비스’를 내놨다. 앱 설치 없이 웹으로 참여할 수 있고, 더치페이 기능이나 일정 알림까지 제공한다. 모임 전용 통장에 최대 연 2.5% 금리 혜택까지 붙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끈다.
iM뱅크의 ‘iM모임통장’은 연 2.01% 금리에 각종 이벤트 혜택을 더했고 토스뱅크는 모임통장 연령 제한을 만 14세까지 낮춰 중·고등학생도 친구들과 여행 경비나 행사 비용을 함께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기능까지 추가해 신혼부부나 룸메이트 같은 공동 생활자들에게 실용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제2금융권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MG더뱅킹’ 모임통장을 선보이며 회비 내역 공유, 게시판 알림 등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했다. 저축은행도 전산망 구축이 마무리되면 연 3%대 금리를 앞세워 시장에 합류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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