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해킹 사고 이후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약속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유심 재고 부족으로 혼선을 빚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고객보호 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유심(USIM) 정보 유출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고객보호 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유심(USIM) 정보 유출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 SK텔레콤

27일 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SK텔레콤 대리점을 방문한 일부 가입자들은 “재고가 없다”는 안내를 받고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28일부터 전체 가입자 2300만명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료 교체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복제폰 피해 우려로 교체를 서두르는 고객이 몰리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심은 단말기가 통신사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칩이다. 이번 해킹 사고로 유심 고유식별번호 등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주요 대기업은 임직원 대상 유심 교체를 서둘렀다.

SK텔레콤 대리점 다수가 재고난을 겪는 상황에서 회사가 약속한 무상 교체 조치가 제때 이뤄질지에 우려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오후 11시 40분경 해커의 악성코드 공격으로 이용자 유심 정보 일부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 고유식별번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을 무상 교체하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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