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를 낳은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결국 유심 무료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4월 22일 사고 발표 사흘 만이다. 유심을 교체하는 게 우선이라는 고객 목소리가 커지자 나온 후속 대책이다.
SK텔레콤은 25일 악성코드로 인한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고객들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4월 28일 오전 10시부터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유심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전국 티월드 매장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이뤄진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날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원할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하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시행 초기 고객 쏠림으로 당일 교체가 어려울 경우 방문한 매장에서 예약 신청을 하면 추후 유심 교체가 가능하다. 공항 유심 교체는 시간이 추가로 걸리므로 충분한 시간 여유를 갖고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SK텔레콤은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4월 19일~27일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고객들이 이미 납부한 비용에 대해 별도로 환급한다. 또한 SK텔레콤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시행 시기 및 방법 등은 각 알뜰폰 업체에서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앞서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유심보호서비스'를 대책으로 내놨지만 "당장 유심을 교체해주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책이다"라는 고객 요구가 빗발쳤다. 4월 24일까지 SK텔레콤은 피해고객 규모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심 교체'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뒤늦게 고객 요구에 응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 발생 이후 불법 유심 복제를 막기 위해 비정상인증시도 차단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해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실시간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5월 안으로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유영상 대표는 “SK텔레콤은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 번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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