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국내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을 인수하기로 했다. 내년 10월까지 '지분 '50%+1주'를 단계적으로 인수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의결권 58.7%)'를 내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는 안을 의결했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 SBI홀딩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교보생명의 이번 SBI저축은행 인수 결정은 금융지주사 전환 차원에서 이뤄졌다. 교보생명은 내년말까지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추가 금융사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교보증권과 교보리얼코·교보자산신탁 등 1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을 갖춘 곳은 없다. 저축은행 인수로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 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업권 불황에도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다. 최대주주는 일본 SBI홀딩스로 현재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운영 경험이 없는 점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취득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하반기 중 30%(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고려한 실제 의결권 지분 35.2%)의 지분을 취득할 계획이다.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내년 10월말까지 50%+1주(의결권 58.7%)를 인수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으로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 사업으로의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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