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4월 수출액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한 582억1000만달러(약 83조74억원)로 역대 4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여파로 미국 수출은 6.8%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은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117억달러(약 16조6842억원)로, 4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D램 가격이 12개월 만에 반등하고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무선통신기기 부문에서도 스마트폰 수출을 중심으로 26.5% 증가한 15억달러(약 2조1390억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14.6% 증가한 14억달러(약 1조9946억원)를 기록하며 4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한 106억달러(약 15조1156억원)를 기록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65억달러(약 9조2690억원)를 기록했다. 내연기관차와 순수 전기차 수출은 감소했으나, 하이브리드차는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4월 수입은 원유와 석탄 수입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533억2000만달러(약 76조343억원)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20.1% 감소한 100억달러(약 14조2600억원)였으며, 반도체 장비 등 비에너지 수입액은 2.4% 증가한 434억달러(약 61조8884억원)였다. 이에 따라 4월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36억 달러 증가한 48억8000만달러(약 6조958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4월 대미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며 “미국의 관세 조치 등 불확실한 수출 환경 아래에서도 우리 기업의 피해 최소화와 수출 경쟁력 유지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