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건과 관련해 최태원 SK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5월 12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 SUPEX홀에서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 SUPEX홀에서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유 대표이사를 상대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지연 신고한 혐의로 고발장이 접수됐다"며 수사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또 5월 1일에는 SK텔레콤 관계자를 대상으로 업무상 배임 등 혐의 고소·고발장이 접수됐다"며 "두 건 모두 남대문경찰서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수사는 일각에서 제기된 SK텔레콤 해킹 인지 시간 허위 신고 의혹 등 사업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찰은 현재 해킹 침입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SK텔레콤 피해 서버 및 악성코드 등 디지털 증거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IP 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해킹 세력을 특정하지 못했다"며 "해커를 특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유심 정보를 해킹한 범인과 배후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SK텔레콤의 수사 의뢰를 접수받고 전담수사팀을 확대 편성한 바 있다. 이후 시민단체 등의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수사 대상이 SKT 법인과 최 회장 등 경영진으로까지 확대됐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