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자체 IP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출시 하루 만에 양대 앱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순항하는 모양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 게임화면. / 천선우 기자
세븐나이츠 리버스 게임화면. / 천선우 기자

수집형 RPG인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2014년 출시한 원작 ‘세븐나이츠’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1년 전 원작을 만든 넷마블넥서스 사단이 개발을 주도했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는 쇼케이스에서 "리버스에서는 인생 마지막 세븐나이츠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개발에 임했다"며 원작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븐나이츠 최초 타이틀은 글로벌 시장에서 7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작품에서도 원작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며 과거 영웅들이 등장한다. 바네사, 스파이크, 제이브, 레이첼 등 다양한 추억 속 영웅이 그대로 구현됐다. 현재까지 공개된 캐릭터 수는 총 100종이다.

메인 스토리는 시리즈1 주인공이었던 에반과 카린의 일대기를 다룬다. 그러나 원작에서 공개되지 않았던 설정들과 서브 스토리로 더욱 풍부한 영웅들의 이야기와 한층 깊어진 세븐나이츠 세계관을 경험해볼 수 있다.

플레이는 모바일과 PC(넷마블 런처 프로그램) 모든 플랫폼에서 가능하다. 다만 모바일 기기 최적화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갤럭시 S23 플러스 모델로 게임을 2시간 이상 진행해 본 결과, 플레이 과정에서 끊기는 현상(프리징)이 발견됐다.

세븐나이츠 리버스 게임화면. / 천선우 기자
세븐나이츠 리버스 게임화면. / 천선우 기자

2D→3D로 그래픽 업그레이드… 쫄작·자동진행 편의성 돋보여

게임을 첫 시작하게 되면 언리얼 엔진5로 제작된 고퀄리티 컷신이 반긴다. 원작과 차이점은 2D 그래픽에서 3D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3D로 넘어오면서 캐릭터의 움직임과 외형은 한층 세밀해졌고 화려했다. 특히 스킬 컷신은 상당히 공을 들인 흔적이 엿보인다. 불속성 공격을 하는 레이첼은 피닉스로 변신해 전열을 휩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게임은 스테이지 형식으로 진행된다. 클리어 시 스토리 및 각종 콘텐츠가 해금되며 다양한 인게임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턴제 형식이지만 자동전투가 지원돼 쉽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기본 공격 2회 이후에 스킬을 활용하는 식으로 턴 인식도 직관적이다. 초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선 광역기와 상태이상 스킬을 지닌 영웅을 활용하는 것이 추천된다.

게임 시스템에서도 유저 편의성을 높인 것이 돋보인다. 스테이지 자동진행, 2배속 모드, 스킬 예약 시스템 등 모바일 기기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별도의 조작 없이도 쉬운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원작의 핵심인 ‘쫄작’도 그대로 구현했다. 쫄작은 자동 사냥을 대신해 유저 피로도를 줄이는 시스템을 말한다. 반복 전투 최대 30회까지 가능하며 영웅을 30레벨까지 성장시켜 게임 유료 재화인 루비를 획득할 수 있다. 다만 쫄작 구동 과정에서 일정 시간 게임앱을 백그라운드로 둘 경우 접속이 끊기는 현상이 있어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세븐나이츠 리버스 게임화면. / 천선우 기자
세븐나이츠 리버스 게임화면. / 천선우 기자

수집하는 재미있지만, 차별화는 아쉬워

수집형 RPG인만큼 뽑기(확률형 아이템)도 있다. 크게 펫 소환과 영웅 소환으로 나뉘며 캐릭터 등급은 일반 2성 등급부터 고급 3성, 희귀 4성, 전설 4성으로 세분화돼 있다. 소환에는 천장 시스템(일정 뽑기 횟수 달성 시 캐릭터 확정 지급)도 갖췄다. 전설 4성의 뽑기 확률은 기본적으로 1%이며 픽업 소환에선 0.5%로 타 서브컬처 게임들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과금모델(BM)은 3종의 패키지 상품과 3종의 월정액 상품, 2종의 배틀패스로 구성된다. 월정액 상품의 경우 1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책정돼 있어 저렴하다.

총평하자면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비주얼과 방치형의 라이트함을 모두 갖춘 게임으로 요약된다. 기존 영웅들이 재탄생했다는 점에서 원작 팬들이 좋아할 만한 감성적인 요소도 담겼다.

다만 게임성 부분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내세운 PVE 콘텐츠가 단순 반복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다. 또 덱 변수를 통한 전투의 재미보다는 P2W(페이투윈) 요소로 분류되는 캐릭터 스펙에 집중한 듯 보였다. 세븐나이츠 리버스에서는 같은 전설 내에서도 상위 등급의 영웅이 존재하며 강화, 초월, 합성 등 기존 수집형 시스템도 엿보인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