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출시한 자체 IP 기반의 신작 ‘RF온라인 넥스트’와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큰 성공을 거두며, 자사의 IP 경쟁력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외부 IP 의존에서 벗어나 자사의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하여, 로열티를 포함한 연간 1조원 규모의 지급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넷마블 지타워. / 넷마블
넷마블 지타워. / 넷마블

29일 모바일인덱스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RF온라인 넥스트’는 구글 3위, 애플 8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두 게임 모두 넷마블 자체 IP 기반으로, 매출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흥행을 입증했다.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출시 5일 만에, ‘RF온라인 넥스트’는 출시 6일 만에 각각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넷마블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로열티와 지급수수료로 매년 1조원 이상을 지출해왔다. 이에 비해 지난해 매출은 2조6638억원, 영업이익은 215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8.1%에 그쳤다. 이는 지급수수료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넷마블의 신작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지급수수료 부담이 줄어들어 실적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5월 29일 기준 국내 앱 마켓 게임 부문 매출순위. / 모바일인덱스 갈무리
5월 29일 기준 국내 앱 마켓 게임 부문 매출순위. / 모바일인덱스 갈무리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자체 결제가 가능한 신작 비중을 높이면서 지급수수료율이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봤다. 게임이 흥행 여부와 별개로 자체 IP 기반이라면 로열티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넷마블의 경우 더 큰 폭의 실적 개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넷마블은 올해 공략하려는 플랫폼도 다변화한다. 넷마블은 2016년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글로벌 흥행 이후 모바일 게임에 집중해 오다 2020년 닌텐도 스위치용 RPG ‘세븐나이츠 - 타임원더러’로 콘솔 플랫폼도 도전했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콘솔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넷마블의 올해 사업전략은 호평을 받는 분위기다. 넷마블의 올해 신작 라인업이 모든 분기에 걸쳐 고르게 분포한데다 하반기에만 5종의 게임이 포진하고 있어서다. 넷마블이 그동안 신작을 출시하면서도 마케팅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해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실적 영향이 적었다는 점도 긍정 요소로 꼽혔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넷마블은 하나의 대작이 아니라 복수의 신작 성과를 통해 기존 매출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넷마블은 매분기 1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함에도 마케팅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 훼손이 발생하지 않는 건 넷마블의 운영력이 개선되고 있으며 본업 이익 성장의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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