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대체로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넷마블만이 신작 효과를 바탕으로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7월 29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주요 게임사 2분기 실적 발표가 순차로 이어질 예정이다.
대다수 게임사는 부진이 예상된다. 별도 신작이 없거나 출시에도 미진한 성과로 매출 상승에 제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도 보릿고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게임사는 모두 상반기 신작 출시가 없었다.
에프엔가이드는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로 매출 3550억원, 영업이익 8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9.3% 줄어든 숫자다. 카카오게임즈는 매출 1170억원, 영업손실 116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매출은 절반가량 줄고,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넥슨과 크래프톤도 지난해 2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넥슨은 자체 가이던스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9% 감소한 9942억원에서 1조1003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의 경우 절반 가까이 줄 것으로 예측했다. 3월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이 일정 성과를 냈지만, 지난해 2분기 중국에서 흥행했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 하향이 이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의 경우 신작 '인조이'의 미미한 성과 등의 요인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크래프톤의 2분기 매출 681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18% 감소한 수치다. 1분기에 나온 인조이는 초반 100만장 판매를 넘겼으나 이후 트래픽 감소로 실적 기여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다.
넷마블은 신작 성과로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다올투자증권은 넷마블 2분기 실적으로 매출 7298억원, 영업이익 9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넷마블은 작년 2분기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신작 흥행에 힘입어 분기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2분기는 전년 대비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마케팅비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올투자증권은 넷마블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46억원에서 917억원으로 42% 상향 조정하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넷마블이 자체 IP 신작 2종의 연타석 흥행으로 상반기 독주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상위 게임들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출시 후 약 한 달간 구글 1위를 기록했고, 1분기에 출시한 RF 온라인 넥스트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선우 기자
swch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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