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들어설 세계 최대급 데이터센터 건설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아부다비에 새로 건설될 5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핵심 고객 및 협력사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 / 뉴스1
 샘 올트먼 오픈AI CEO. / 뉴스1

해당 프로젝트는 약 26㎢ 부지에 들어서며, 사용 전력만 해도 원자력 발전소 5기에 맞먹는 규모로, 오픈AI와 경쟁사들이 발표한 기존 데이터센터들보다 훨씬 방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참여 여부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조만간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과 UAE는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문 당일, 아부다비 기반 인공지능(AI) 기업 G42가 미국 기업들과 손잡고 해당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프로젝트에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계열 투자사인 MGX도 참여를 검토 중이다. MGX는 지난 2024년 10월, 오픈AI의 66억달러(약 9조원) 규모 투자 유치 라운드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픈AI가 추진 중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 외 국가에서 추진되는 첫 사례다. 오픈AI는 지난 1월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과 함께 향후 4년간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5000억달러(약 700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5월 초에는 미국 외 국가들과도 AI 데이터 인프라 구축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오픈AI는 2024년 말 미국 정부에 5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비용과 인허가 문제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결국 미국보다 먼저 UAE에서 목표를 실현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픈AI의 미국 내 첫 스타게이트 캠퍼스는 1.2GW급으로 예정돼 있으며, 이후 미국 전역에 10곳 이상의 추가 부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UAE 프로젝트는 중동 내 AI 패권 장악은 물론, 미국 외 지역에서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