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진출 22년 만에 운용자산 400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연금, 인공지능(AI) 중심의 혁신을 통해 금융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2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운용자산이 4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미국 나스닥타워 전광판에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10만원 돌파 기념 문구가 게재된 모습. / 미래에셋자산운용
2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운용자산이 400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2월 미국 나스닥타워 전광판에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10만원 돌파 기념 문구가 게재된 모습. / 미래에셋자산운용

2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미국·베트남·브라질·영국·인도·일본 등 16개 지역에서 총 403조원을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외 운용액은 전체 약 45%인 181조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박현주 회장은 ▲미국 Global X(글로벌엑스) ▲캐나다 Horizons ETFs(호라이즌스) ▲호주 Stockspot(스탁스팟) 등과의 M&A(인수합병)를 통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에 힘입어 2022년 말 250조원이었던 운용자산은 2023년 말 305조원, 2024년 말 378조원으로 지속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운용사로서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에서 총 212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 중인데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약 200조원)보다 크고 글로벌 ETF 운용사 12위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10년간 글로벌 ETF 운용사들이 연평균 17.8% 성장할 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약 20%포인트 높은 34.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높은 성장세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킬러 프로덕트(Killer Product)’를 선보인 결과로 분석된다.  ‘Global X’는 미국 ETF 시장에서 전통 운용사와 차별화된 혁신적인 테마 및 인컴형 상품을 제공하며 운용 규모를 2018년 인수 당시 8조원에서 현재 80조원으로 10배 성장했다. 유럽 ETF 시장에서는 ‘Global X EU’가 최근 5년간 연평균 182%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ETF와 연금, OCIO, 부동산 펀드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로 시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총운용자산은 올해 약 20조원 증가했고 현재 222조원에 달하다는 설명이다. ‘또 TIGER ETF’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TIGER ETF의 총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7조8594억원이다. 이는 국내 ETF 전체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19조7600억원)의 40% 수준이다.

향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를 기반으로 혁신 상품 발굴에 집중해 미래 금융시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AI법인 ‘Wealthspot(웰스스팟)’,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운용사 ‘Stockspot’과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혁신·글로벌경영부문 대표인 김영환 사장은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래에셋만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진행하고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하는 역랑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상품들을 선보이며 투자자들의 평안한 노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