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0만 가입자 정보를 해킹당한 SK텔레콤(대표 유영상)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질타를 받은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김희섭(왼쪽부터)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 센터장,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이 22일 일일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김광연 기자
김희섭(왼쪽부터)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 센터장,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 인프라센터장이 22일 일일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 김광연 기자

김희섭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 센터장은 22일 일일브리핑에서 "저희가 그간 피해가 없었다고 밝힌 것은 복제폰과 같은 피해가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라며 "고객들께 불편과 불안을 끼쳐드린 부분은 무조건 잘못했고 저희가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은 하루 전인 21일 "SK텔레콤 해킹 사태는 역대급이다"라며 "이미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법상으로 해야 하는 유출 통지를 제때 안 했고 뒤늦게 했음에도 내용이 부실했다"며 "이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한편 5월 21일 기준 SK텔레콤 유심 교체 고객은 총 323만명으로 집계됐다. 잔여 예약 고객은 567만명이다. 하루 동안 유심 재설정(초기화)을 한 SK텔레콤 고객은 2만3000명으로 누적 인원은 17만명이다.

김희섭 센터장은 유영상 대표가 현재까지 일일브리핑에 참석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가 유출되면 유심보호서비스가 필요없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는 "유심보호서비스는 필요 없는 게 아니다"라며 "유심을 복제하든 단말기를 복제하든 비정상인증차단시스템(FDS)이 이를 차단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신규가입을 못 받고 있는 전국 2600개 대리점 보상 방안에 대해 앞서 대여금 원리금 상환을 유예한 데 이어 단말기 할부 채권에 대한 이자를 추가 지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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