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하드웨어 브랜드 커세어(CORSAIR)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IC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 참가해 자사의 기술력과 디자인 철학이 집약된 차세대 제품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커세어(CORSAIR) 컴퓨텍스 2025 부스 전경.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커세어(CORSAIR) 컴퓨텍스 2025 부스 전경.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컴퓨텍스 2025에서  커세어는 타이페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 내 전시 부스를 마련해 신제품을 비롯한 주요 제품을 선보였다. 전시된 제품군에는 고출력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최적화된 케이스부터 새로운 쿨링 솔루션, DIY 키보드, 고성능 파워서플라이와 프리미엄 케이블, 스트리밍 장비 등이 포함됐다.

차세대 빌드를 위한 커세어 케이스 3종 공개

프레임 5000D.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프레임 5000D.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커세어는 이번 컴퓨텍스에서 주요 케이스 3종을 공개했다. 프레임 5000D는 기존 프레임 4000D의 DNA를 계승하면서 전면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한 미드타워 케이스다. 기존 대비 철판의 두께는 얇아져 열 배출을 용이하게 만들고 무게를 줄였다. 크기는 140mm짜리 팬을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하이 에어플로우 설계와 넉넉한 내부 공간, 역방향 메인보드 호환, '프레임 모듈러 케이스 시스템'과의 완벽한 호환으로 커스터마이징 자유도를 크게 높였다.

프레임 4500X.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프레임 4500X.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프레임 4500X는 전면과 측면을 하나의 곡면 강화유리로 감싼 파노라마 디자인이 돋보이는 '어항형' 케이스다. 화려하지만 난잡하지 않으며, 곡면 유리는 기존에 없었던 유려한 마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최대 10개의 120mm 팬과 2개의 360mm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다. 기본 탑재된 리버스 로터 RGB 팬으로 시각적 몰입감을 더했다.

에어 5400.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에어 5400.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에어 5400은 커세어 최초의 트리플 챔버 설계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냉각에 최적화된 미들타워 케이스로 발열, 냉각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GPU와 메인보드가 있는 공간, 파워와 저장 장치가 있는 공간 등을 분리해 본체가 전체적으로 뜨거워지는 것을 막았다. 하단의 흡기 팬에서 유입된 공기를 직접 그래픽카드로 전달하고 별도 라디에이터 전용 챔버를 통해 CPU 발열을 신속히 배출한다. 다수 '베스트 디자인' 상패, 테크파워업(TechPowerUp) 선정 '에디터스 초이스' 제품으로 차세대 DIY 케이스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SU, 쿨링, 키보드 등 확장성 갖춘 커세어 DIY 라인업

커세어 커스텀 랩.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커세어 커스텀 랩.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커세어는 올해 전시의 핵심 키워드를 DIY와 커스터마이징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단순한 하드웨어 제조사를 넘어 완전한 DIY 환경을 제공하는 에코시스템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시켰다.

커세어 파워서플라이 제품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커세어 파워서플라이 제품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차세대 파워서플라이(PSU)로 HXi SHIFT / RMx SHIFT 시리즈를 공개했다. 측면 커넥터 배치와 12V-2x6 케이블 지원, 아이큐 링크(iCUE LINK) 시스템 허브 내장 등 차세대 고성능 GPU를 위한 완성형 PSU라는 설명이다. 안정성과 설치 편의성을 모두 확보한 설계로 호평을 받았다. 기존 PSU에서도 고출력 GPU 활용이 가능하도록, 최대 600W 지원의 '엘리트 프리미엄 슬리빙 12V-2x6 케이블'을 출시했다. 수직 장착용 PCIe 5.0 x16 라이저 케이블도 블랙/화이트 두 가지 컬러로 제공된다.

메모리와 냉각 솔루션 제품.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메모리와 냉각 솔루션 제품.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냉각 솔루션도 주목을 받았다. RS-R ARGB 120mm 리버스 팬 트리플 팩은 화려한 RGB와 제로 RPM 모드, 간편한 데이지 체인 방식을 적용했다. 노틸러스 RS LCD 수랭 쿨러는 실시간 온도와 이미지를 LCD로 표시할 수 있는 고급 일체형 쿨러다.

커세어 DIY 키보드 MAKR 75.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커세어 DIY 키보드 MAKR 75.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MAKR 75 키보드 키트는 DIY 키보드 경험을 극대화 한 제품이다. 8중 흡음재, 가스켓 마운트 설계, 초고속 8000Hz 폴링레이트를 지원하는 풀 알루미늄 DIY 키보드다. 마운드 설계부터 프레임, 흡음재, 스위치, 키캡, 확장 모듈 등 하나하나 사용자가 선택하고 교체하고 만들 수 있다. 유무선 방식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수년간 DIY 제품을 소개해 오고 '취향 존중'을 이끌어온 커세어의 정체성이 가장 잘 표현된 제품이다.

시미터 엘리트 마우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시미터 엘리트 마우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시미터 엘리트 무선 SE 게이밍 마우스는 스트림덱을 연상케 하는 12개 사이드 버튼 구성으로, MMORPG 게임이나 생산성 앱에서 높은 활용도를 제공한다.

XENEON EDGE 디스플레이.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XENEON EDGE 디스플레이.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제논 엣지 디스플레이는 시스템 내부에 사이드 장착이 가능한 LCD 디스플레이로, 하드웨어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 허브 역할을 한다.

스트리머·크리에이터를 위한 엘가토 생태계 확장

엘가토 스트림덱.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엘가토 스트림덱.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커세어의 산하 브랜드이자 스트리머,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인 엘가토는 컴퓨텍스 2025에서 '스트림덱 에브리웨어(Stream Deck Everywhere)'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4가지 제품은 '스트림덱'이 단순 콘텐츠 제작 도구를 넘어 모든 워크플로우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을 이끄는 강력한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스트림덱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사용자가 설정한 기능을 곧바로 실행시켜주는 도구다.

'스트림덱 모듈(Stream Deck Module)'은 엘가토의 대표적인 스트림덱 기술을 다양한 프로젝트와 장비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DIY 및 통합형 키트다. 6키, 15키, 32키의 총 3가지 버전으로 제공된다. 견고한 알루미늄 섀시로 제작되어 맞춤형 마운트나 기기에 바로 장착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갖췄다.

'스트림덱 네트워크 독(Stream Deck Network Dock)'은 스트림덱 장치에 유선 이더넷 연결 기능을 결합해 제어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버추얼 스트림덱(Virtual Stream Deck)'은 스트림덱의 소프트웨어 전용 버전으로, 물리적 장치 없이도 데스크톱 화면 어디서든 완전히 상호작용 가능한 제어판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고정된 위치에 상시로 띄워 빠르게 접근하거나 마우스 클릭이나 단축키로 호출해 필요한 순간에 즉시 사용할 수 있어 더욱 직관적이고 유연한 워크플로우 구현이 가능하다. 

엘가토 스트림덱.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엘가토 스트림덱.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마지막으로, 엘가토는 기존 멤브레인 방식 대신 더 빠르고 정확한 반응을 제공하는 가위식(Scissor-switch) 키를 채택한 '스트림덱 MK.2'를 선보였다. 짧은 키 스트로크와 정밀한 입력 감도를 갖춘 스트림덱 MK.2는 반복 작업이나 빠른 입력이 필요한 환경에 특히 적합하며 타이핑 기반의 인터랙션에도 최적화됐다.

헤드셋·콜라보 제품까지 다양한 전시 품목

헤드셋 세품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헤드셋 세품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버츄오소, 보이드, HS 시리즈 헤드셋은 시리즈 간 기술 융합이 이뤄지며 사용자 선택 폭을 넓혔다.

콜라보 키보드 제품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콜라보 키보드 제품들.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콜라보 제품으로는 반지의 제왕 콘셉트의 키캡, 게임 콘셉트 커세어 원 PC, 스커프 컨트롤러 등 특별한 디자인 제품들도 전시되며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게임 기어 제품.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게임 기어 제품.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컴퓨텍스 2025에서의 커세어는 '단순한 부품 제공자'를 넘어 '이상적인 나만의 PC'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FANATEC 레이싱 시뮬레이션.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FANATEC 레이싱 시뮬레이션.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커세어는 디자인 커스터마이징, DIY 문화 강화 등 전방위적 접근을 통해 성능과 감성, 모두를 아우르는 제품 생태계를 선보이며 전시장을 찾은 미디어 및 PC 빌더들의 주목을 받았다. 커세어가 내세우는 '당신의 수준에 맞춰 플레이하라(Play to your level)'이라는 슬로건처럼 사용자의 취향과 미감을 존중하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커세어 브랜드 라인업.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커세어 브랜드 라인업. /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타이베이=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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