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Circle)이 뉴욕증시에 상장 절차를 밟는다.
27일(현지시간) CNBC등 외신에 따르면 서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모 서류를 제출하고 IPO에 착수했다. 총 2400만주의 클래스 A 보통주를 매각할 예정이며, 이 중 960만주는 신규 발행 주식, 1440만주는 기존 주주 매각분이다.
공모 희망가는 주당 24~26달러로,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서클의 기업 가치는 약 56억5000만달러(약 7조 8000억원)에 달한다. 서클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CRCL’이라는 티커명으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서클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C는 현재 약 620억달러 규모가 유통되고 있다. 이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27%를 차지하는 수치다. 달러기반 스테이블코인 가운데에는 테더(USDT)가 67%로 여전히 선두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USDC는 올해 시가총액이 40% 급증하며 시장 존재감을 확대했다. 같은 기간 테더의 성장률은 10%에 그쳤다.
한편 최근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며, 시장에서는 이를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수용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발행 자산에 대한 담보 요건과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강화하면서도, 스테이블코인의 법적 지위를 제도권 금융 내에서 인정한 첫 입법으로 평가된다.
이번 상장은 서클의 주요 파트너인 코인베이스(Coinbase)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코인베이스는 USDC 이자 수익을 100% 가져가는 수익 공유 계약을 서클과 체결하고 있다.
원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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