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이 소유한 미디어 기업이 약 4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 매입에 나설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 =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 = 뉴스1

27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조달 방식은 주식 20억달러, 전환사채 10억달러 발행으로 구성된다. 자금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매입에 활용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을 참고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TMTG는 트루스소셜의 운영사로, 지난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디지털월드애퀴지션’과 합병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회사 지분 53%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지분은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가 운용하는 신탁에 위탁된 상태다. 24일 기준 TMTG의 시가총액은 약 60억달러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이 비트코인 매입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직을 활용한 시장 개입과 사익 추구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실제로 트럼프 일가는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TRUMP)’, 스테이블코인 ‘USD1’,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 설립 등 직접적인 디지털 자산 사업에 잇달아 나선 바 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들어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보유 전략, 가상자산 규제 완화, ETF 승인 확대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미국을 ‘가상자산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11만달러(약 1억 5000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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