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을 대표해온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회장 조준희, KOSA)가 ‘인공지능(AI) 대전환’ 흐름에 맞춰 명칭을 바꾸고 산업계 AI 생태계를 이끄는 플랫폼 조직으로 재편에 나섰다.
KOSA는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협회 본원에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로의 공식 명칭 변경을 발표하고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협회는 지난달 26일 임시총회를 통해 정관 개정을 의결하고 새로운 명칭 사용을 확정했다.
1988년 설립된 KOSA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부터 클라우드, 서비스형 SW(SaaS) 등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함께하며 37년간 국내 SW 산업 발전을 이끌어왔다. 이번 명칭 변경은 전 산업에 걸쳐 AI 전환(AX)이 가속화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SW 산업의 범위를 AI 중심으로 확장하고 산업계 대표 민간단체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다.
KOSA는 그간 AI 생태계 조성에도 활발히 참여해 왔다. 2023년에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145개사)의 민간 협의체 ‘초거대AI추진협의회’를 출범했다. 지난해에는 정부 주도 정책 컨트롤타워인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민간 측 카운터파트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인공지능기본법’ 제정 과정에서는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해왔다.
명칭 변경 이후 KOSA는 ▲AI 정책 협력 및 제도 개선 ▲산업별 AI 전환 지원 ▲AI 전문인력 양성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으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직도 AI 중심으로 개편됐다. 기존 인재개발본부는 ‘AI인재개발본부’로, SW교육센터는 ‘AI·SW교육센터’로 개편해 AI 교육과 실무 연계를 강화한다.
이날 열린 현판식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강도현 제2차관과 김국현 소프트웨어산업과장, 조준희 KOSA 회장을 비롯해 LG AI연구원, 메가존클라우드, 이스트소프트, 와이즈넛 등 주요 AI·SW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협회의 새 출발을 함께했다.
조준희 회장은 “37년간 축적된 소프트웨어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제는 AI 시대를 선도하는 대표 민간단체로 도약하겠다”며 “정부·산업계·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고도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차관은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국가 역량을 결집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산업계 중심에서 핵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경아 기자
kimk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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