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애니메이션이 주를 이루던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 성인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 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과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 등 성인 타깃 작품이 공개됐다. 최근 변화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트렌드를 살펴봤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이 별에 필요한’

‘이 별에 필요한’은 5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우주 탐사를 꿈꾸다 좌절한 ‘주난영’과 ‘음악인’의 길을 포기한 윤제이가 서로 만나 다시 꿈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주난영과 윤제이는 각각 배우 김태리와 배우 홍경이 연기했다.

오컬트 판타지 애니메이션 ‘퇴마록’

로커스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 ‘퇴마록’은 이우혁 작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퇴마록은 성인 관객을 타깃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 영화가 흔치 않은 올해 2월 21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50만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인 100만 관객을 넘진 못했지만 성인 타깃 국산 애니메이션 중에선 가장 흥행했다는 평을 받는다. 오컬트 판타지인 원작 퇴마록을 성우들의 열연으로 구현했다.

콘텐츠 대상 받은 ‘유미의 세포들’

애니메이션 영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애니메이션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퇴마록’을 제작한 로커스와 네이버웹툰 계열사 스튜디오N이 공동 제작했다.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는 국내 최초의 웹툰 IP 기반 애니메이션 영화다. 영화는 30대 직장인 ‘유미’의 일상과 연애를 유미 머리 속에 있는 세포들을 통해 표현한다.

이 같은 성인향 애니메이션은 꾸준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애니메이션 산업 진흥계획(2025~2030)’을 통해 청장년층 대상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OTT 등 새로운 미디어에 적합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지원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부는 애니메이션을 모든 세대가 즐기고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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