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총액이 200조원을 넘어섰다. 2002년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지 약 23년 만에 거둔 성과다.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 뉴스1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국내 상장한 ETF 984개의 순자산총액은 201조2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2일(199조1531억원) 대비 2조1314억원 늘어난 규모다. 

ETF는 지난달 중순 순자산 197조원을 넘어서며 조만간 200조원 돌파가 유력시 됐지만 한동안 190조원 후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대선 다음 날인 4일 새 정부의 경기 및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ETF도 순자산 200조원을 넘어섰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10월 코스피200지수를 토대로 한 상품 4개 종목(순자산총액 3552억원)을 출시한 뒤 21년 만인 2023년 6월 순자산 100조원을 넘겼고 2년 만에 순자산총액이 두 배로 불어나며 200조원까지 달성했다. 

ETF는 주식처럼 편하게 매매할 수 있으면서도 통상 개별 종목 주가가 아닌 주가지수를 따르는 '패시브' 성격이 강해 안정성 면에서 주식보다 유리하다. 운용보수 등 비용도 공모펀드보다 저렴해 2019년 코로나 이후 빠르게 '재태크 투자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상품 다변화에 따라 미국 우량주,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단기 채권, 고배당주 등 여러 자산 기반의 ETF가 매매되기 시작했다. 5일 기준 국내에 유통되는 ETF는 총 984종이다.

윤승준 기자
sj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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